중심부만 일주일간 4번째 공습
8층 주거용 건물 미사일로 공격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 바스타 지역 건물이 23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져 있다. 베이루트=UPI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를 공습해 20명 이상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동부·남부 등에도 맹폭을 이어갔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베이루트 중심부 바스타 지역의 주거용 건물을 공습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 공습으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레바논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루트에 위치한 8층 건물이 4발의 미사일로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지하 목표물을 타격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벙커 관통형 미사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일주일 동안에만 베이루트 중심부를 4번 공습했으며,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9월 이래 수도 중심부에 가한 가장 강도 높은 공습 중 하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레바논 국영 뉴스통신 NNA는 이날 레바논 동부에서도 이스라엘군이 주택을 공습해 어린이 4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남부의 루움 마을도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최소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베이루트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으나 베이루트 중심부 공습은 언급하지 않았다.
레바논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로 최소 3,645명이 숨졌다. 이 중 대부분의 사망자는 양측 충돌이 격화한 9월 이후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48시간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 공습을 가하면서 최소 120명이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 전쟁 시작 이후 팔레스타인인 최소 4만4,000명이 숨지고 10만 명이 다쳤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