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남았다”…‘아파트 신드롬’ 로제가 보인 눈물

by 민들레 posted Nov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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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생 시기, 외로워…완벽한 자신 보여주도록 훈련”
여성 가수 향한 온라인 괴롭힘에 눈물도

 

세계적인 히트곡 '아파트'(APT.)로 열풍을 일으킨 블랙핑크 로제. 더블랙레이블 제공

세계적인 히트곡 '아파트'(APT.)로 열풍을 일으킨 블랙핑크 로제. 더블랙레이블 제공


미국의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곡 ‘아파트’(APT.)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가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여성 아티스트에 대한 괴롭힘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4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돌아보면서는 “나는 살아남았다”라고 전했다.

로제는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첫 솔로 정규앨범을 내는 소감으로 “언젠가 앨범을 내는 꿈을 꾸긴 했지만, 실현 가능할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작년에 이 모든 과정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내 자신을 많이 의심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여성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고, 그들과 공감하며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라고도 말했다.

뉴질랜드 출신으로 한국인 이민자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로제는 8살 때 호주로 이주했다. YG엔터테인먼트에는 15살이었던 2012년 오디션에 합격해 입사했다. 한국으로 온 뒤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로제는 오전 9시30분에 일어나 새벽 2시까지 연습을 하곤 했다며 “혼자 연습실을 쓰고 싶어 퇴근 후 남아서 계속 하는 날도 많았다”고 밝혔다.

로제는 연습생 시기를 “외로웠다”고 묘사했다. 그는 “내가 겪어야 할 외로움을 이해하지 못했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충격적이었지만, 나는 살아남았다”라고 회상했다. 힘든 생활 속에서도 버틴 이유로는 “실패하면 ‘어디 갔었던 거니, 네가 뭘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어’라고 하는 호주 친구들에게 돌아가야 했을 것”이라며 “내가 실패하고 귀국한 뒤 모든 과정을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지난 22일 오후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린 '2024 마마 어워즈(MAMA AWARDS)'에서 '글로벌 센세이션'을 받았다. 뉴시스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지난 22일 오후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린 '2024 마마 어워즈(MAMA AWARDS)'에서 '글로벌 센세이션'을 받았다. 뉴시스


아이돌로서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를 묻자 “항상 완벽한 방식으로 자신을 보여주도록 훈련받았고, 온라인에서 팬들과 소통할 때도 마찬가지였다”라며 “하지만 우리의 감정과 느낌, 경험에 관해서는 이야기하도록 훈련받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K팝 여성 가수를 향한 온라인 상의 괴롭힘을 언급할 때는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로제는 “당신도 그런 일을 겪었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라고 답했다. “나는 꽤 강인한 성격이라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싶지는 않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기분이 정말, 정말 안 좋았다”라고도 덧붙였다.

로제는 괴롭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작곡을 꼽았다. 그는 “작곡은 내가 정말 필요로 했던 순간에 축복처럼 다가왔고, 정말 큰 문제를 안고 들어가서 노래에 담아두면 (그 문제가) 내 마음속에서는 떠나곤 했다”며 웃음을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로제는 다음 달 6일 첫 솔로 정규 앨범 ‘로지’(rosie)를 발표한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