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이후 13개월만에 휴전에 합의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이날 수 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표결을 통해 찬성 10명, 반대 1명으로 휴전안을 통과시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회의 후 대국민 연설에서 곧 전체 내각에 휴전안 개요를 전달한 뒤 승인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 지도부 대부분을 제거했다면서 "(헤즈볼라가 더 이상) 우리를 상대로 전쟁을 개시한 단체와 같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쟁 기간 우리 목표의 다수를 달성했다"고 치켜세웠다.
26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남쪽 교외 지역이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았다. [사진=AFP/연합뉴스]
그는 휴전을 추진한 이유에 대해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군의 숨을 돌리고 재고를 보충하고, 전선을 분리해 하마스를 고립시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스라엘은 "미국과 완전한 협력하에 레바논에서 완전한 군사적 행동의 자유를 유지한다"며 "헤즈볼라가 휴전 합의를 위반하거나 재무장 신호를 보내면 우린 그들을 단호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휴전안에는 60일간의 휴전 기간 동안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의 중화기를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리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 지대에는 레바논 정규군 수천명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직후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성명을 내고 즉각적인 휴전 이행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를 반기고 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사진=AP/연합뉴스, EPA/연합뉴스]
국제사회는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행한 연설에서 "두 나라 정부가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파괴적 분쟁을 끝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역시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라며 "레바논은 헤즈볼라의 영향력 감소로 인해 내부 안보 및 안정을 강화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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