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당시 유세 활동을 하며 노래 'YMCA'에 맞춰 춤을 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영상=X 캡처〉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1970년대 히트곡 'YMCA'가 최근 미국에서 다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유세 중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큰 영향을 줬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28일 NBC방송은 YMCA가 지난달 말 빌보드 댄스·일렉트로닉 차트에서 15위에 오른 데 이어 이달 셋째 주 같은 차트 1위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검색 사이트 구글에서는 이 곡에 대한 검색 건수가 급증했고 청취 횟수는 이전보다 3배 정도 늘었습니다.
YMCA는 그룹 '빌리지 피플'이 1978년 발매한 곡입니다. 40여년 전 곡이 역주행한 데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영향이 컸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당시 유세 활동을 하며 이 곡을 사용했습니다. 트럼프는 이 곡에 맞춰 양손의 주먹을 쥐고 양팔을 교차하며 앞뒤로 폈다 굽혔다 하는 춤을 췄습니다.
미국 대선 유세 활동 당시 노래 'YMCA'에 맞춰 춤을 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P, 연합뉴스〉
이 춤 동작은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온라인에서는 관련 동영상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X 등 SNS에는 '트럼프 춤'을 따라 하는 패러디 영상들도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춤이 열풍을 일으키며 노래 YMCA가 40여년 만에 이른바 '두 번째 전성기'를 맞게 된 겁니다.
한편 앞서 2020년 2월 빌리지 피플은 트럼프에게 YMCA를 사용하는 것을 허락했다가, 같은 해 6월 그룹의 리드 보컬이자 곡의 공동 작곡가인 빅터 윌리스가 이 노래를 틀지 말라고 트럼프 측에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 측은 이 노래를 사용할 수 있는 정치단체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며 노래를 계속 사용했습니다.
노래를 사용하지 말라고 했던 윌리스는 40여년 만에 또다시 찾아온 YMCA 인기에 "트럼프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윌리스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에 이 노래를 사용했을 때 성가신 일로 생각했다"며 "이제는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노래를 쓰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가 이 노래를 계속 사용하면서 아주 좋은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덧붙였습니다.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