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가 수도권…서울·인천·부천 순
토지는 미국인이 가장 많아 ‘53.3%’
외국인이 소유한 국내 주택의 절반 이상은 중국인이, 국내 토지의 절반 이상은 미국인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소유한 토지와 주택 모두 경기도에 가장 많았다.
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문재원 기자
국토교통부는 올해 6월 말 기준 외국인 주택·토지 보유 통계를 29일 발표했다. 외국인이 소유한 주택은 9만5058가구로, 전체 주택수의 0.49%를 차지했다. 외국인이 주택 지분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도 외국인 소유 주택으로 간주했다.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외국인은 9만3414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198만명)의 4.72%에 해당한다. 외국인의 주택 소유 비율은 2022년 12월 4.8%에서 2023년 6월·12월 4.75%, 2024년 6월 4.72%로 점차 줄고 있다.
소유자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5만2798가구(55.5%)로 가장 많았다. 중국인이 소유한 주택은 경기도 부천시와 안산시, 시흥시 등에 많았다. 다음은 미국인 2만1360가구(22.5%), 캐나다인 6225가구(6.5%), 대만인 3307가구(3.5%), 호주인 1894가구(2.0%)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2024년 6월 말 기준 외국인 주택소유 현황. 국토부 제공
외국인이 보유한 주택 72.8%는 수도권에 있었다. 경기도가 3만6755가구(38.7%)로 가장 많았고, 서울 2만385가구(24.3%), 인천 9407가구(9.9%) 등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부천(4844가구), 안산(4581가구), 수원(3251가구), 시흥(2924가구), 평택(2804가구) 순이었다.
외국인 주택 보유자의 93.4%(8만7291명)는 1주택자였다. 2주택자는 5.2%(4881명)이었고, 3주택자는 586명, 4주택 204명, 5주택 이상은 452명 순이었다.
2024년 6월 말 기준 외국인 토지보유 현황. 국토부 제공.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 면적은 6월 말 기준 2억6565만4000㎡로 지난해 말보다 0.4% 증가했다. 이는 전체 국토 면적의 0.26%에 해당한다. 외국인 보유 토지의 공시지가는 총 33조1981억원이다.
외국인 보유 토지 면적은 2014∼2015년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2016년 증가 폭이 둔화한 이후 최근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중에서는 미국인이 보유한 토지가 53.3%로 가장 많았고, 중국인(7.9%), 유럽인(7.1%), 일본인(6.2%)이 뒤를 이었다.
토지 보유 외국인 중 55.5%는 교포였다. 외국 법인은 33.9%, 순수 외국인은 10.4%였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