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발표한 '11조 원 지원' 일부
트럼프 1월 취임 전 지원에 속도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빌뉴스=AP 뉴시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1조 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가 격전지 쿠르스크에서 러시아와 북한군 진격을 막기 위해 활용 중인 대인지뢰 등이 포함됐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 우크라이나 지원에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7억2,500만 달러(약 1조 원) 상당의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 패키지에는 △스팅어 미사일 △무인기(드론) 관련 대공방어 시스템용 탄약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탄약 △155㎜ 및 105㎜ 포탄 △무인항공시스템 △비지속성 대인지뢰 △재블린 AT-4 대(對)전차 미사일 등이 포함됐다.
이번 지원은 '대통령 사용 권한'(PDA)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9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한 79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의 일부라고 소개했다.
특히 지원 패키지에 포함된 대인지뢰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러시아와 북한군의 진격을 차단하는 작전에 활용 중인 무기로 알려져 있다. 원래 미국은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대인지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해지자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공격 제한을 해제한 데 이어, 대인지뢰 금지 정책까지 폐기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한층 강화했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