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7시(현지시각)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한국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다’는 해시태그(#)의 조회 수가 7억회가 넘었고, 16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웨이보 갈무리
중국 매체와 누리꾼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6시간 계엄 사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매체들은 한국 계엄령 관련 속보를 쏟아냈고, 포털 사이트와 소셜미디어의 검색 순위 1, 2위도 한국 계엄령 관련 소식들이 자리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3일 사태 직후 한국 언론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속보로 전했다. 이어 3시간 만에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를 통과시키고,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선언한 상황 등을 각각 실시간 속보로 전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의 긴급 공지도 별도 기사로 다뤘다.
중국대사관은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계엄사령관이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계엄포고령을 내렸다”며 “재한 중국인은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정치적 견해를 신중히 밝히라”고 말했다.
국제뉴스 비중이 높은 관영 환구시보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부터 대통령 계엄 해제 발표까지 이날 새벽에만 30여 건의 기사를 쏟아냈다.
싱가포르 언론 롄허 자오바오가 4일 오전 한국 계엄 관련 소식을 메인 화면에 실었다. 우측 속보란도 거의 계엄 관련 소식들이다. 롄허 자오바오 누리집 갈무리
포털 사이트 바이두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계엄 선포 직후부터 4일 오전까지 검색 순위 10위 안에 한국 계엄 관련 소식이 다수 포진했다. 이날 오전 바이두는 1, 2위 기사가 각각 ‘한국 국회가 계엄령을 뒤집었다’, ‘국회 본청에 진입한 군인들이 전원 철수했다’는 소식이었고, 4위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기사였다.
웨이보도 한국의 계엄 관련 소식이 10위권 안에 1위를 포함해 세 건이 있었다. 특히 한국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다는 해시태그(#)는 10시간도 안 돼 조회 수가 7억7천만회가 넘었고, 16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신화통신 기자 안전을 조심하라”라는 댓글을 달았고, “한국은 도대체 왜 이러냐”, “정말 놀랍다”라는 댓글도 달렸다.
증시 전문 매체인 중국기금보는 “한국에서 블랙스완 사태가 발생했다”며 미국에 상장된 한국 기업들의 주가와 한국 관련 이티에프(ETF)가 폭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싱가포르 등 중화권 언론도 관련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대만 중앙통신은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고 국회가 만장일치로 해제 요구를 통과시켰다’는 기사를 메인 화면에 올렸고, 싱가포르 롄허 자오바오는 “한국 대통령이 갑자기 전국 비상계엄령을 선포했고, 155분 뒤 국회에서 해제가 가결됐다”는 기사를 메인 화면에 올렸다.
4일 오전 7시(현지시각) 중국 포털 바이두의 검색 기사 순위 1, 2, 4위가 한국 계엄 관련 소식이다. 바이두 누리집 갈무리
한겨레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