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성 비위 의혹이 제기돼온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 교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각 3일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헤그세스 지명자를 사퇴시키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헤그세스 지명자가 실제로 사퇴할 경우 맷 게이츠 전 법무부 장관 지명자에 이어 두 번째로 낙마하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 장관 지명자가 됩니다.
앞서 게이츠 전 지명자는 미성년자 성매수 등 의혹에 휩싸여 연방 상원의 인사청문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자 자진 사퇴하는 형식으로 교체됐습니다.
게이츠 전 지명자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인 ‘깜짝 인사’로 꼽히는 헤그세스 지명자도 전문성 부족과 함께 도덕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그는 지난 2017년 성폭력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장관 지명 발표 후 확인됐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헤그세스 지명자는 여성과 상호합의 하에 성관계를 한 뒤 부당하게 신고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헤그세스 사퇴 시 디샌티스 주지사 거론
헤그세스 지명자의 대안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진 디샌티스 주지사는 한 때 ‘리틀 트럼프’로 불릴 정도로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웠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디샌티스 주지사가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내 도움으로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뒤 고마움을 모르고 도전장을 던졌다”고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은 대선 직후 국방부 장관 후보를 검토하는 과정에서부터 해군 법무관 출신인 디샌티스 주지사를 후보로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당선인의 낙점을 받지 못한다면 엘브라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 및 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