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 과다 섭취 양면성은?
#. 30대 여성 직장인 박모씨는 최근 피곤함과 무기력을 자주 느끼고 있었다. 출퇴근으로 매일 바쁜 일상을 보내던 박 씨는 실내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고, 야외 활동이 거의 없었다.
피부가 타는 것을 싫어해 햇볕 아래 있는 것도 피했다. 몇 달 전부터 잦은 감기에 걸리거나, 뼈마디가 시큰거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병원을 찾아갔지만 특별한 질환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피로감과 기분 저하가 계속되자 그는 영양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건강 검진을 받았다. 검사 결과 그의 비타민 D 수치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비타민 D는 햇볕을 통해 체내에서 합성되거나 음식을 통해 섭취될 수 있는데 박 씨는 햇볕을 거의 쬐지 않고,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도 즐겨 먹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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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돕고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면역력 강화, 세포 성장 조절, 심혈관계 건강 유지에도 기여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예방, 암 예방, 심지어 코로나19의 중증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비타민 D도 부족하거나 과다 섭취하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비타민 D 결핍은 특히 실내 생활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흔하다. 주요 원인은 햇볕 노출 부족, 식이 섭취 부족, 나이와 관련된 흡수 감소 등이 있다.
부족이 초래할 수 있는 질병은 ▲구루병(뼈의 변형·성장 장애) ▲뼈 밀도 감소로 골절 위험 증가 ▲면역 저하 ▲우울증·기분 장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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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이들과 채식 위주의 식단을 따르는 사람, 자외선 차단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이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 D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체내에 축적되기 쉽다. 과도한 보충제 섭취는 과잉 상태인 '비타민 D 중독'을 초래할 수 있다.
과다 섭취 주요 증상으론 ▲고칼슘혈증(구토·메스꺼움·탈수) ▲칼슘 축적으로 인한 신장 결석 형성 ▲심박수 이상, 고혈압 등이 있다. 주로 권장량을 초과하는 고용량 보충제 섭취나 의료 전문가의 상담 없이 자가 복용할 때 발생한다.
결국 균형이 중요하다. 비타민 D 권장량은 개인의 나이, 건강 상태, 노출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비타민 D는 부족해도, 과다해도 문제가 되는 '양날의 검'과 같다. 올바른 정보와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적절한 섭취량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비타민 D 권장량, 안전한 섭취법
- 성인 : 하루 600~800 IU(최대 4000 IU 이하 권장)
- 햇볕 노출 : 주 2~3회, 10~30분 정도 햇빛 노출이 이상적
- 음식 : 비타민D 풍부한 연어, 고등어, 계란, 강화 우유 섭취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