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국방, 사실상 마지막 순방
트럼프 집권시 핵협의 지속 불투명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입구를 계엄군이 통제하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미국 국방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한국과의 주요 협의 취소를 '신중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등 연기 이유 및 재개 여부와 관련해 "한국에서 벌어진 일을 고려해 이는 신중한 조치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심야 계엄 선포 여파로 4~5일 미국에서 예정됐던 한미 NCG 4차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 등은 일제히 연기됐다. 미국은 계엄 선포를 사전 통보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회의 날짜를 다시 잡지 못한 상황이다. 라이더 대변인은 회의 재개 여부 및 그 시기에 관해 "회의 날짜 재조정에 관해서는 알려줄 것이 없다"라며 "새로운 날짜가 나오면 알려주겠다"라고 했다.
현재의 주한미군 태세에 관해서는 "태세 변화는 없다"라고 했다. 그는 "직무 측면에서 상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작전상으로나 물리적, 안전 확보 측면에서 주한미군에 중대한 영향은 없다"라고 했다.
이번 계엄의 의미를 묻는 말에는 "정말 한국 정부에 물어봐야 할 질문"이라며 "그들 국내 문제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동맹국의 국내 정치 등에 관해 논의하지 않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며칠간 일본을 방문하리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방문에 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아시아를 방문하며 한국은 건너뛴다는 것으로, 계엄 여파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당초 미국 국방부에서 오스틴 장관의 한국 방문 일정도 논의되고 있었으나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지난 3일 계엄 이후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사임하며 한국 국방장관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 여파로 야권이 주도하는 탄핵 위기에 직면했다.
오스틴 장관의 이번 일본 방문은 장관으로서 사실상 마지막 아시아 순방이다.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하며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1월 물러나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다.
트럼프 당선인은 현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외교 기조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집권할 경우 현 수준의 NCG를 개최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