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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발언대 30여명 발언 봇물, 대학원생 800여명 연대할 것

 

지난 11월 30일(미국시간) 236명이 동참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후, 12월 7일 자유발언대를 예고했던 미주 한인 교수-연구자들이 7일 예정대로 온라인 자유발언대를 열었다(관련기사 : https://omn.kr/2b77r ).

김근규 (미국 델라웨어주립대)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자유발언대는 유영주(미시간대학교)교수의 시국선언문 발표 및 결의문 경과보고, 강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교수의 결의문 낭독, 신선우 (오클랜드대학교)교수와 김준 (서던일리노이대학)교수의 기조발언, 150여 명의 참여자들 중 30여명의 자유발언, 뒤풀이 순으로 이어졌다.

 

▲ 미주 교수-연구자 시국선언 자유발언대 150여명이 참여하여 30여명이 발언했다.
ⓒ 전희경

'한국의 민주주의와 윤석열 정권의 검찰독재를 우려하는 모임'에 참여하게 된 유 교수는 4차례 모임에서 시국선언문을 작성했다고 발표했다. 언론 보도와 12월 3일 계엄선포 이후 서명자는 꾸준히 늘어서 현재 590명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언문을 발표할 때는 윤석열 하야를 외치며 시작했는데, 이제 윤석열 탄핵과 체포 구속으로 외치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지난 일주일동안 계엄 선포와 해제, 탄핵소추안 발의와 폐기의 달라진 상황을 반영한 결의문에서 미주 교수-연구자들은 "비상계엄령을, 자신의 정적을 종북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 정적 제거의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다수의 국무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단적으로 강행한 점, 국회의 통보를 생략한 점, 계엄군을 즉각 국회로 보내 국회의장, 여야 대표의 체포를 시도한 점 등은 친위 쿠데타 내란의 실체적 증거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회는 대통령 윤석열을 탄핵하고 즉각 대통령의 업무에서 배제시켜야 한다"고 밝히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리당략을 버리고 국가의 안위와 민족의 대의를 위해 숙고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윤석열의 탄핵만이 우리가 처한 이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천명했다. 마지막으로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온몸으로 막아낸 우리 국민 여러분의 용기와 헌신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바친다"고 결의문을 맺었다.

신선우 교수는 기조발언에서 "지난한 싸움의 과정 속에서 우리가 흘린 땀과 눈물의 결정체가 바로 민주주주의를 향한 우리의 도정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우리가 지금 느끼는 이 허망함과 허탈함을 떨쳐버리고 다시 일어서자"고 말했다. 동의서를 발송하고 이메일 정리 봉사를 담당했던 김준 교수는 "서명하고 기꺼이 참여한 600여명으로부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우리 모두의 뜻과 주장이 공유되고 알려지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유발언대에서 김남중 (클레어몬트신학대)교수는 "그 사이 내란이 일어났고, 김건희 특검법과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부결되었다. 실추된 민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의 즉각 직무정지와 그 무리들의 신속한 법적 처벌, 내란을 묵인하고 윤석열 편에 선 국민의힘의 정당해산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탄압이 건강의 악화로 진행된다는 연구를 하는 주승섭 (샌디에고주립대)교수는 "계엄령 이후 집회에서 다양성을 볼 수 있었다"며 " 내란사범의 구속수사 이후에는 사랑과 평등이 이기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진(아이오와주립대)교수는 "뻔뻔한 그들의 태도에 이승만의 자유당, 박정희의 공화당, 전두환과 노태우의 민정당, 이명박의 한나라당, 박근혜의 새누리당이라는 뿌리를 가진 정당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사익추구 세력이며 끼리끼리 나눠먹는 패거리일 뿐 보수 정당이 아니다"며 "내란동조 위헌정당 국민의 힘도 해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백규 (펜실베니아주립슬리퍼리대)교수는 윤석열이 "진정성은 찾아볼 수 없는 어둠의 리더 거짓리더의 전형" 이라며, "(윤석열의) 불통과 비밀주의는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투명성과 공정성을 약화시켰다. 주술과 무속에 의존하거나 밀실 술자리에서 이루어지는 정책결정으로 국정시스템을 마비시켰다"고 주장했다.

북미 대학원생 및 연구자 시국성명서를 작성하여 800여명의 서명을 받은 박가은 (미시간대) 박사수료생은 "어제 탄핵소추안 폐기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비상계엄 선포 첫 날 처럼 막막하지는 않다. 이제 서로의 존재를 알았으니 연대를 바탕으로 계속 싸워나갈 것이다. 응원하고 함께해달라"라고 말했다.
 

▲ 박정은 (럿거스 뉴저지주립대 구술사 기록보관소) 부소장 95년생 현대사 연구자 박부소장은 " 오물 풍선 원점 타격 등 도발계획이 합참의장에 의해 겨우 막아지고 있었음을 어떤 악몽속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전희경

95년생 현대사 연구자 박정은 (럿거스 뉴저지주립대 구술사 기록보관소) 부소장은 "오물 풍선 원점 타격 등 도발계획이 합참의장에 의해 겨우 막아지고 있었음을 어떤 악몽속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내란, 군사반란을 보고서도 여당이라는 알량한 위치를 지키기 위해 탄핵소추안 표결을 무효시키는 정당이 있는가 침통하다"고 말했다. 이어 "법에 존재하지도 않는 2선후퇴, 사실상의 직무해제라는 말을 지어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 지금 당장 내란수괴 및 공동정범에 대한 구속수사가 진행되어야 한다. 국민의 힘당 의원들은 이미 대의를 저버렸지만, 일신의 안위를 위해 당론에 숨는 것이 아니라 탄핵 및 내란범 수사에 대한 개개인의 의견을 내놓아야 한다" 고 주장했다.

조지원 (오레곤주립대)교수는 "단죄하지 못한 역사의 비극은 반복된다. 친일세력, 군부독재세력 등 광주민주화운동 책임자들, 박근혜 정부 당시 미실행에 그친 계엄문건 관련자들 그 누구도 처벌받지 않고 다시 우리는 1980년을 살고 있다. 무능한 윤석열정부에 의해 정치, 안보, 경제, 외교는 퇴행 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반헌법적인 친위쿠데타를 일으켜 정적을 제거하고, 권력을 공고히 하고자 국회에 난입하고 민간인을 포함한 요인들을 구금하고자 했다"고 현 상황을 진단한 후 "소원 한가지는 내란주범 윤석열과 이를 모의, 실행, 방조한 사람들이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다.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아 국민의 열망을 배신한 국민의 힘도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윤 (라이스대) 박사과정생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노벨문학상 강연을 발췌 인용했다.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폭력적인가?
동시에 인간은 어떻게 그토록 압도적인 폭력의 반대편에 설 수 있는가?
우리가 인간이라는 종에 속한다는 사실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간의 참혹과 존엄 사이에서, 두 벼랑 사이를 잇는 불가능한 허공의 길을 건너려면 죽은 자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 소설의 한국어 제목은 '소년이 온다'이다.
'온다'는 '오다'라는 동사의 현재형이다.
너라고, 혹은 당신이라고 2인칭으로 불리는 순간 희끄무레한 어둠 속에서 깨어난 소년이 혼의 걸음걸이로 현재를 향해 다가온다.
점점 더 가까이 걸어와 현재가 된다.

인간의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간을 광주라고 부를 때, 광주는 더 이상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알게 되었다.
시간과 공간을 건너 계속해서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현재형이라는 것을.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유혈사태가 일어나면 어쩌나 무서웠다. 예전에 광주와 제주에 계셨던 분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이 들었다는 이신아 (튤레인대)교수는 K팝과 야광봉을 들고 새로운 집회 문화를 만들어 가는 한국 집회 문화를 전하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MZ세대에게서 희망을 보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보았다고 했다.

김형진 (캔자스 주립대)교수는 비상식적인 한국 상황을 강도 당한 상황으로 비유했다. 강도가 칼을 휘두르며 위협했지만 겨우 방어했더니, "강도의 가족들이 강도를 옹호하며 그 칼을 내려놓는데 6개월이 걸린다는 비상식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수는 한국 민주주의와 시민사회가 성숙하다고 믿으며, 시민들이 계속 싸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우창완(제임스 메디슨 대학교)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정과 상식이라는 정의가 달라졌다"며 "45년 만의 내란 친위쿠데타가 일어났음에도 자격 없는 검찰 후배가 수습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우습고도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교수는 "장갑차를 몸으로 막고 국회의사당을 가득 메운 국민 여러분들을 보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힘 닿는 데까지 돕겠"고 말했다.

김태우(캘리포니아 주립대, 샌버나디노) 교수는 " 지금 나와 내 가족이 누리고 있는 행복한 일상이 제가 조용하게 살아와서가 아니라 군홧발에 짓밟혔던 폐허 속의 대한민국에서 민주화를 위해 몸을 던져 싸워왔던 열사들이 피를 흘려 쟁취한 자유의 대가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10년 전 차가운 바다 속에서도, 2년 전 좁은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도 어린 영혼들이 이유 없이 쓰러져갈 때 그 어디에도 국가는 없었다. 이제 뭐라도 하려고 한다. 손을 맞잡는다면 소중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작은 목소리라도 모아 변화의 힘을 만들 것을 강조했다.

시몬천 (한국정책연구소)박사는 "이번 상황을 패배로 볼 수 없다"며 "추운 날씨에 지켜준 우리 100만 국민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승리했습니다. 국민 이기는 정권 없습니다. 절대 절망, 포기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국민들이 이깁니다"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한국 민주주의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국민과 연대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비민주적 행보를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자유발언대는 JNCTV( https://youtu.be/PmDfkv-xI1g )를 통해서 볼 수 있다.

다음은 미주 교수-연구자 결의문 전문이다.

한밤중에 내린 대통령의 무모한 비상계엄령 발동으로 온 국민이 불안에 떨었다. 국가적인 위기가 닥칠 때마다 용기 있는 시민들이 힘을 합쳐 나라를 구했으나, 집권당인 국민의힘의 대통령 탄핵 거부로 지금 우리 민주주의가 또다시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979년 10.26 이후,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이 대한민국을 피로 물들인 계엄령의 악몽이 45년이 지난 오늘, 조국 대한민국에서 다시 선포되리라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는가.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추락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불안해지자 국회를 비난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촛불 시위로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을 좌파 빨갱이라고 매도하던 그가 결국 사고를 친 것이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총을 든 군인들이 국회의원들을 체포하러 활개치는 이 무도한 광경을 21세기 대명천지에 대한민국에서 상상이나 할 수 있었는가. 이런 명령을 내린 자가 정녕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맞는가? 애초에 그의 계엄령 발표는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결정이었다.

전시나 사변, 그에 준한 국가비상사태 등의 위기에서만 발동할 수 있는 비상계엄령을, 자신의 정적을 종북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 정적 제거의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다수의 국무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단적으로 강행한 점, 국회의 통보를 생략한 점, 계엄군을 즉각 국회로 보내 국회의장, 여야 대표의 체포를 시도한 점 등은 친위 쿠데타 내란의 실체적 증거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을 너무 호락호락하게 보았다. 과거 군사정권의 악재를 이긴 우리 국민들이 한밤중에 계엄군의 총칼을 온몸으로 막아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사수하였다. 독재자의 계엄령을 시민의 힘으로 해제시킨 일은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이런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던 국회의 대통령 탄핵 시도는 국민의힘 의원들에 의해 무산되었다. 대다수 국민이 찬성하는 대통령 탄핵이, 자기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신의 당락 유불리만을 계산하는 이들에 의해 무위로 돌아가고, 국가의 안위나 미래는 이들의 당리당략 앞에서 처참히 묵살되었다. 권력의 칼날은 날카로울수록 위험하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가 수반된다. 그러나 지금 윤 대통령에게 이 나라를 통치할 만한 냉철한 이성과 솔로몬의 지혜를 기대한다는 건 이제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이 이 불법적인 계엄령 선포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가 더 이상 한 나라 최고 지도자로서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자리에 있는 걸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국회는 대통령 윤석열을 탄핵하고 즉각 대통령의 업무에서 배제시켜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리당략을 버리고 국가의 안위와 민족의 대의를 위해 숙고해주길 바란다.

윤석열의 탄핵만이 우리가 처한 이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유일한 길임을 천명한다. 마지막으로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온몸으로 막아낸 우리 국민 여러분의 용기와 헌신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바친다.

2024년 12월 7일

미주 한인 교수 연구자 일동

전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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