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규제 비판 뒤 은둔생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연합뉴스
중국 정부 규제를 강하게 비판한 뒤 은둔생활을 했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사진)이 4년 만에 공개 석상에 등장했다.
9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 등은 전날 마윈이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알리바바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앤트그룹의 미래 20년’을 주제로 3분간 연설했다고 전했다.
마윈은 “앞으로 인공지능(AI)이 가져올 변혁은 모든 이들의 상상을 뛰어넘는다”면서 “AI가 모든 것을 바꾸겠지만 그렇다고 AI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미래에 할 수 있는 일은 지난 20년간 과학기술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진보와 변화를 가져오게 만든 것과 같은 일들이어야 한다”면서 “AI가 우리에게 감성을 부여하게 하고 그 감성을 다시 AI에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때 중국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던 마윈은 20년 전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를 도입해 중국 결제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2020년 10월 상하이 금융 포럼에서 작심하고 당국의 핀테크 규제를 비판하자 중국 당국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 업계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알리바바는 수조원대 반독점 벌금 폭탄을 맞는 등 규제 시범 사례가 됐다.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