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효과로 대선 이후 비트코인이 40% 넘게 급등한 것의 일부 요인으로는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채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이 같은 아이디어를 옹호했고 친(親) 가상화폐 의원들도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것이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어떤 이익이 될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비트코인은 몇 가지 긍정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수백만달러의 가치의 돈을 썸 드라이브(USB 플래시 드라이브)에 보관할 수 있다. 소유자는 공개 영숫자 키로만 식별된다는 점에서 반익명성을 지닌다. 정부 규제를 받는 은행 등 기존 금융 중개업체에 의존하지 않고도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이체할 수 있다. 또한 주식과 채권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 분산 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화폐로 인정받기 어렵다. 변동성이 커서 교환 수단으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거래는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들며 각 거래의 유효성을 검사하는 데 상당한 컴퓨팅 성능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게다가 썸 드라이브를 분실하는 것은 비트코인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의미다.

전통 금융 자산과 달리 이자나 배당금과 같은 현금 흐름과 연결돼 있지도 않다. 가격이 높다고 해서 더 많은 공급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토큰의 수는 2100만개로 제한돼 있으며 이미 2000만개에 가까운 토큰이 생성됐다. 결과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면 사람들이 기꺼이 투자할 수 있는 실제 돈의 양에 의해서만 가격이 극도로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정부 비축금에 대한 아이디어를 반기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미 의회에 제출된 한 법안은 정부가 5년간 비트코인 100만개를 구매하고, 범죄 기업으로부터 몰수한 비트코인과 함께 최소 20년간 보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이 제정되면 정부의 매입에 앞서 비트코인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가격이 급등할 게 분명하다.

미국 정부가 모든 사람에게 투자 포트폴리오의 2%를 비트코인으로 구성하도록 장려한다고 가정해보자. 전 세계 주식과 채권의 총 가치는 약 250조달러이므로 2%를 투자하려면 모든 비트코인의 가치가 5조달러, 즉 개당 25만달러여야 한다. 포트폴리오 비중을 4%로 늘리면 가격도 다시 두 배로 뛰어야 한다.

그렇다면 정부나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어떤 이득이 있을까? 좋은 건 없다. 출구 전략이 없으므로 목적은 가격을 더 높이는 것이 목적이지, 정부에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다. 정부는 변동성이 큰 토큰을 계속 보유해야 하는 것만을 뜻한다. 매입 자금을 조달하려면 재무부가 차입(부채 상환 비용 증가)을 해야 하거나, 연방준비제도(Fed)가 돈을 찍어내야 한다(인플레이션 촉진). 후자는 Fed가 미국 정부 부채를 현금화하는 것과 거의 다르지 않을 것이다(의회 법안에서 제안한 대로 Fed가 정부의 금 보유고를 활용하도록 지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트럼프 행정부가 신생 가상화폐 산업을 정말로 지원하고 싶다면, 산업이 안전하게 개발되고 운영될 수 있는 일련의 법률과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1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토큰인 스테이블코인이 Fed의 예치금이나 단기 재무부 증권으로 완전히 뒷받침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토큰이 통화인지 증권인지, 누가 규제하는지에 대한 입법적 정의를 내려야 한다. 소비자를 보호하고 테러 자금 조달이나 불법 마약 판매와 같은 범죄 활동에 사용되는 것을 금지하는 규칙도 제정해야 한다.

가상화폐는 기술은 금융 시스템을 개선할 잠재력이 있는 건 사실이다. 사람들이 금융 자산을 거래하거나 이주민이 가족에게 돈을 보내는 것을 효율적으로 만들어준다. 그러나 강력한 보호 장치가 없다면 사기와 남용이 지속될 것이며 이런 혜택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신뢰가 훼손될 것이다.

빌 더들리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이 글은 블룸버그의 칼럼 ‘A Bitcoin Reserve Would Be a Bad Deal for Americans’를 아시아경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아시아경제


  1. '트럼프 2기 실세' 머스크, 자신도 효과 본 비만약에 “가격 대폭 낮춰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인의 건강을 위해 비만치료제 가격을 대폭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절친'이자 차기 정부의 최고 실세로 꼽히는 머스크의 이런 주장에 비만치료제를 공공의료보험 적용 등을 통해...
    등록일: 2024.12.1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0
    Read More
  2. 테슬라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 일론 머스크 재산 600조원 돌파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각) 아들 엑시 애시 에이 트웰브(X Æ A-Xii)를 목말 태우고 의회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회사 테슬라...
    등록일: 2024.12.1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2
    Read More
  3.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트럼프…오늘 증권거래소 개장종도 울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시사주간지 타임 선정 2016년 올해의 인물로 꼽혔다. 2016.12.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들을 인용...
    등록일: 2024.12.1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8
    Read More
  4. 트럼프, SNS에서 캐나다를 '州'로, 총리를 '주지사'로 표기
    '관세 폭탄' 위협 이어 이웃나라 국민감정 건드리는 조롱·농담 만찬서 캐나다 총리에 "관세 두려우면 美 51번째 州되라" 언급하기도 트럼프 자택 마러라고에서 만찬 회동한 트럼프-트뤼도 [트뤼도 총리 엑스 계정 캡처.재판매 및 DB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
    등록일: 2024.12.1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3
    Read More
  5. [글로벌 비즈 브리핑] "머스크 미치기 전에 샀음"…테슬라 차주들 이색 스티커 유행 왜? 外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구글, '100해년' 걸리는 문제 5분만에 푼다...초고성능 양자컴퓨터 개발에 주가 급등 ▲"中 화웨이랑 거래하면 계약 못해"...美 국방도 압박 나섰다 ▲스텔란티스, 中 CATL과 스페인 배터리 공장 설립 ▲"머스...
    등록일: 2024.12.1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7
    Read More
  6. [블룸버그 칼럼]美 비트코인 비축, 나쁜 결과 가져올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효과로 대선 이후 비트코인이 40% 넘게 급등한 것의 일부 요인으로는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채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이 같은 아이디어를 옹호...
    등록일: 2024.12.10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2
    Read More
  7. 파생상품 1조 청산, 리플 등 암호화폐 일제 폭락
    ⓒ News1 DB 10일 암호화폐(가상화폐)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는 이유는 레버지리 파생상품이 대거 청산됐기 때문이라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이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는 코인글래스의 데이터를 인용, 이날 하루에만 7억5000만달러(약 1조원)달러 이...
    등록일: 2024.12.10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8
    Read More
  8. "파월 임기 보장" "보복수사 없다"…트럼프 맞아? [당선 후 첫 인터뷰]
    美 NBC 방송 인터뷰서 밝혀 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방영된 NBC 방송 인터뷰에서 "2026년 8월까지인 파월 의장의 임...
    등록일: 2024.12.09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9
    Read More
  9. 바이든, 우크라에 7억 달러 군사 지원…“트럼프 취임까지 버티라”
    지난 2월 우크라이나 군인이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군, 방위군, 보안국(SBU)의 합동 훈련에 참가해 스팅어 대공 미사일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 대인 지뢰와 드론, 휴대용 대공 ...
    등록일: 2024.12.09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5
    Read More
  10. 트럼프, 푸틴에 "즉각 휴전"…러 "우크라가 협상 거부"
    ▲ 트럼프 당선인과 젤렌스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현지시간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프랑스를 찾은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아침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
    등록일: 2024.12.09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55 Next
/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