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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구글, '100해년' 걸리는 문제 5분만에 푼다...초고성능 양자컴퓨터 개발에 주가 급등
▲"中 화웨이랑 거래하면 계약 못해"...美 국방도 압박 나섰다
▲스텔란티스, 中 CATL과 스페인 배터리 공장 설립
▲"머스크 미치기 전에 샀음"...테슬라 차주들 이색 스티커 유행 왜?

구글, '100해년' 걸리는 문제 5분만에 푼다...초고성능 양자컴퓨터 개발에 주가 급등


구글이 슈퍼컴퓨터가 100해년 걸리는 문제를 5분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현지시간 10일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53분(서부 시간 오전 8시 53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전날보다 4.23% 오른 184.60달러(26만4천679원)에 거래됐습니다. 전날 177.10달러에 거래를 마친 알파벳 주가는 이날 184.54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88.03달러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글은 슈퍼컴퓨터가 10 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년 걸리는 문제를 단 몇 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셉틸리언은 우주의 나이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리는 시간으로, 5년 전 구글이 1만 년 걸리는 문제를 몇 분 안에 풀 수 있다고 발표한 성능보다 크게 빠른 속도입니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장착한 양자컴퓨터가 성능 실험에서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론티어를 능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런티어가 10의 24제곱 년, 즉 100해년 걸려야 풀 수 있는 문제를 '윌로우' 칩을 장착한 양자컴퓨터는 단 5분 안에 풀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성능 실험은 테스트를 위해 만들어진 알고리즘이 이용됐으며, 아직 실제 적용된 사례는 없습니다.

구글 측은 기존 컴퓨터가 풀지 못했던 문제에 대한 양자컴퓨터의 해결 사례를 내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술은 아직 실험 단계이지만, 의료와 에너지, 기후 변화 등 인류가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앞당겨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中 화웨이랑 거래하면 계약 못해"...美 국방도 압박 나섰다

막대한 방위 산업 계약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들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국방부가 대중국 기술 통제에 본격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나섰습니다.

대중 봉쇄의 초입에서 거래 제한 중국 기업 리스트·품목을 관리하는 미 상무부에 더해 국방부는 중국 화웨이와 거래 실적이 있는 기업에 아예 일감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이중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1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 새로 공개된 국방예산승인법(NDAA)에는 국방부 계약 업체가 화웨이나 그 계열사에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 반도체 설계용 설비 등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습니다.

관련 853항은 “국방부 장관은 고의로 화웨이에 반도체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기업에 대해 국방부를 위한 해당 반도체 제품 및 서비스 조달 계약을 체결하거나 갱신해서는 안 된다”고 적시하고 있습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화웨이에 첨단 반도체 기술 등을 공급하는 기업은 국방부와의 거래가 원칙적으로 제한됩니다. 개정안은 국방부와 계약을 원하는 업체가 화웨이와 거래 실적이 없음을 입증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통제 범위도 광범위합니다. 화웨이라는 단일 기업과 관련 계열사는 물론 화웨이에서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통제를 받는 기업들까지 통제 범위에 넣고 있어 추후 심사에서 이현령비현령 식으로 계약 취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국 회계감사원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023회계연도에 약 4천600억달러(658조원) 규모의 계약을 기업들과 체결했습니다. 이 천문학적 조달계약 권한을 대중 첨단 기술 봉쇄에 활용하겠다는 게 이번 개정안의 골자입니다.

이 법안이 의회에서 가결돼 대통령 서명을 받으면 이로부터 270일 뒤에 발효됩니다.

스텔란티스, 中 CATL과 스페인 배터리 공장 설립

글로벌 4위 완성차그룹 스텔란티스가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과 스페인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습니다. 

현지시간 10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스페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50대50 합작법인을 세우고 41억 유로(약6조2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공장은 스텔란티스가 소유한 스페인 북동부 지역 사라고사 부지에 건설되고 2026년 말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사측은 해당 공장이 유럽 전기자동차 시장 발전 상황과 정부 지원에 따라 생산능력이 최대 50기가와트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매일 평균 70만대의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스텔란티스와 CATL은 지난해 11월 유럽에서 전기차 생산을 위한 LFP 배터리 셀과 모듈의 현지 공급을 위한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사라고사 공장은 유럽 내 CATL의 세 번째 공장입니다. 앞서 CATL은 18억유로를 투자해 독일에 공장을 건설했고 헝가리에는 73억달러를 투자해 신규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저가 모델 부족으로 중국 경쟁업체에 밀리고 있으며 충전 인프라 확대 문제와 미국의 표적 관세 위협 등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 당국은 아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과의 친환경 보조금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머스크 미치기 전에 샀음"...테슬라 차주들 이색 스티커 유행 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부담감이나 불쾌감을 느끼는 테슬라 차주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년 전부터 미국의 도로를 달리는 테슬라 브랜드의 전기자동차 중 희한한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붙은 경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론(머스크)이 미치기 전에 샀음”(I bought this before Elon went crazy), “일론 미친 X인 거 알려지기 전에 샀음”(I bought this before we knew Elon was crazy), “안티-일론 테슬라 클럽”(Anti-Elon Tesla Club) 등입니다.

일종의 ‘테슬라 차주이긴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싫다’는 식의 표현입니다. 이런 스티커들은 에치(Etsy), 아마존 등 온라인으로 여러 종류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FT는 머스크가 지난해부터 공화당 대선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는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테슬라는 ‘우파 정치색’을 강하게 띤 브랜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부담감이나 불쾌감을 느끼는 테슬라 차주들이 증가하면서 이런 스티커의 판매량은 계속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기존 테슬라 차주 중 차를 바꿀 때가 되면 일부러 다른 브랜드의 차를 선택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신문은 테슬라가 드물던 2011년부터 테슬라를 구매해 타 온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주민 조 사이퍼는 내년 5월에는 차를 루시드 그래비티로 바꾸려고 한다는 사연을 소개하면서, “테슬라 차주라는 게 마치 ‘마가’(트럼프와 지지자들이 쓰는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가 적힌 모자를 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머스크의 행보가 테슬라 판매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조짐도 보입니다. 올해 1∼3분기 테슬라 판매실적은 47만1천여대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했습니다.

이는 테슬라의 주력 모델들이 나온 후 시간이 흘렀고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테슬라 판매에 머스크의 이미지도 영향을 주는 점 역시 분명합니다.

지난 8월 자동차 정보 업체 에드먼즈는 향후 12개월 내에 차를 구입할 계획이 있다는 차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앞으로 12개월 내에 전기차 구입을 고려중이라는 사람들 중 머스크 때문에 테슬라를 구입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거나 높아졌다고 말한 비율은 각각 36%와 37%로 팽팽했습니다.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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