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지에서 '윤석열 탄핵' 외치며 시국선언 발표하고 집회 진행하는 해외동포들
10일오후 4시 50분(한국 시간) 기준 1525명의 서명을 받은 해외 교수-연구자들은 시국선언문 사이트(https://tinyurl.com/367937r9)에 "12월 14일 토요일, 우리 모두를 잇는 양심과 사랑의 실이 커다란 빛이 되어, 윤석열의 탄핵이 가결되기를 힘차게 외쳐봅니다"라는 내용의 첫 번째 편지가 실렸다.
이들은 온라인 구글폼을 만들고 오픈포럼(https://tinyurl.com/4nc83yzh) 형식으로 서명 참여자들의 글을 공개하고 있다. 시카고대학의 김영기 교수와 하버드대학의 김필립 교수 등 많은 학자들이 서명에 참여했고, 서명자들은 적극적으로 서명폼에 글을 남겼다.
이들은 '지금의 어려움을 이기게 해주는 생각, 인용문구, 영감을 주는 장면, 아이디어, 마음들'을 오픈포럼을 통해 함께 나눴다. 그 몇 문단을 인용한다. 더 많은 글은 '[오픈 포럼] 2024년 12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해외 교수-연구자들의 생각들'에서 읽어볼 수 있다.
"...현재 매일 서울의 추운 거리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한 가지 간절한 마음을 외치고 있습니다. 이 외침은 바로 우리 마음을 잇는 실, 양심일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일 것입니다. 한강 작가가 12월 8일 노벨상 강연에서 말한 '뛰는 가슴 속 내 심장.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 그걸 잇는 금(金)실- 빛을 내는 실' 말입니다.
... 12월 14일 토요일, 우리 모두를 잇는 양심과 사랑의 실이 커다란 빛이 되어, 윤석열의 탄핵이 가결되기를 힘차게 외쳐봅니다.
저희는, 윤석열이 탄핵이 될 때까지 대한민국의 헌정질서 회복을 위해 분투하시는 시민들과 강하게 연대할 것입니다."
"현 시국과 관련하여 블로그에 일기를 썼는데, 아버지께서 당신의 당부를 댓글로 달아주셨습니다. 우리 모두 이 시대를 잘 기록하고 분석해서 우리와 이후의 세대들에게 도움이 되길 소망합니다. '분노를 잘 조절해라. 악과의 싸움에선 분노가 아니라 영리함이 필요하다. 착하지만 급한 사람들은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서둘러 낭비해서 정작 필요할 때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시대착오적인 표현이지만 네가 지식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잘 기록하고 분석해라. 더 험한 일과 마주할 때 우리의 무기가 될 수 있는 철학과 이론을 만들어 주시기를.'" (채희창, Rheinische Friedrich-Wilhelms-Universität Bonn, 독일)
"... 1980년 광주항쟁 당시 저는 전주에 소재한 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희 학교는 전국에 있는 고등학교 중에서 유일하게 학생들이 교내시위에 나선 학교였습니다. 학생들이 스크럼을 짜고 교정을 돌기 시작했고요, 공중에는 헬기가 굉음을 품으며 돌고 있었습니다. '밖으로 나가자'란 누군가의 함성으로 교정 쪽으로 향하자, 선생님들이 같이 뛰시며 우시며 제발 나가지 말라고 말리셨습니다. 그때는 교문은 닫혀있었고, 교문 바로 밖에는 M16에 착검을 한 군인들이 정렬을 하고 있었습니다. 2024년 12월 3일 한밤중에 벌어진 광경을 보며 그 악몽이 떠올랐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려 노력하시는 시민들과 강한 연대를 보냅니다." (이승헌, 버지니아대, 미국)
"저는 1963년생입니다. 1972년 10월 유신 당시 계엄 때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 (홍익초등학교)가 대학교 (홍익대학교)와 붙어 있어서, 학교 운동장에 계엄군이 텐트를 몇 줄씩 쳐놓고 주둔하면서 소총을 들고 서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번 계엄 선포는 타임머신을 타고 5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계엄 시도는 야당 국회의원들의 빠른 대처와 시민들의 용기로 막았지만, 지금 한동훈-한덕수 콤비가 나타나 헌법에도 없는 '질서 있는 퇴진'을 이야기하며 사실상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 막아내야 합니다." (장하준, SOAS University of London, 영국)
▲ 집회를 알리는 재외동포들의 포스터 12월 12일부터 12월 15일까지 세계 각지에서 윤석열탄핵집회가 열린다. |
ⓒ 해외촛불행동 |
세계 각지에서 윤석열 탄핵 촉구집회 예정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세계 각 지역(7개국 24개 도시)에서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가 개최된다. 11일, 해외촛불행동 온라인 간담회, 12일 호주 시드니, 13일 미국 실리콘밸리, 필라델피아, 워싱턴DC, 플로리다, 독일 베를린, 14일 미국 시애틀, 애틀란타, 엘에이, 북가주, 오스트리아 비엔나, 일본 도쿄, 캐나다 오타와, 토론토,프랑스 파리, 독일 뮌헨, 뒤셀도르프,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호주 맬버른,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15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집회가 열린다.
11일 오후 9시(미동부 시간)에는 윤석열 탄핵을 주제로 한 해외 촛불 시국 줌 간담회가 개최된다. 이 간담회는 해외 각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과 열기를 공유하며, 윤석열 탄핵에 대한 해외 동포들의 목소리를 나누는 자리이다.
윤석열의 탄핵을 지지·응원하는 해외 동포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이재수 해외촛불 코디네이터는 "간담회를 통해 윤석열 내란집단과 그 동조세력에 대한 해외 동포들의 준엄한 심판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옥스퍼드 대학생- 동문 -연구자 성명서 발표
한편, 옥스퍼드 대학교 학생 및 동문, 연구자 53명은 비상계엄 선언 및 탄핵 표결 불성립과 관련하여 뜻을 모아 성명서를 발표했다. "친위 쿠데타 주범 윤석열과 그 공범들을 체포 구속하라", "여당은 윤석열의 탄핵에 즉각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 옥스퍼드 대학교 학생 및 동문, 연구자 53명의 성명서 "친위 쿠데타 주범 윤석열과 그 공범들을 체포 구속하라. 여당은 윤석열의 탄핵에 즉각 동참하라." |
ⓒ 옥스포드대학교학생동문연구자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