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 캠퍼스로 돌아올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작년 12월 미 매사추세츠주 하버드대의 모습 / 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버드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코넬대 등 많은 대학들이 유학생 복귀 권고를 내리고 있다.
코넬대 글로벌 러닝 사무국은 지난달 말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미국) 입국 금지령은 취임식 직후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며 1월 21일 봄 학기 수업 시작 전에 돌아올 것을 조언했다. 사무국은 키르기스스탄, 나이지리아, 미얀마, 수단, 탄자니아, 이란, 리비아, 북한 등을 입국 금지 대상 국가로 지목하며 중국과 인도가 이 목록에 추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학들은 또 입국 지연과 서류 처리에 대비하라고도 경고했다. 하버드대는 유학생을 위한 웹사이트에 “학기 시작 전, 마틴 루터 킹 기념일(매년 1월 세 번째 월요일·2025년은 1월 20일)에 앞서서 시간을 확보하라”고 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펜실베이니아대 등도 비슷한 권고를 내리고 있다.
대학들이 유학생에게 입국을 서두르라고 한 이유는 트럼프 당선인이 1기 행정부 때 무슬림이 다수인 7개국을 상대로 미국 입국 제한 정책을 시행했고, 이에 따라 수천 명의 학생이 미국에 재입국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과정에서도 재집권 시 특정 국가 유학생 입국 금지 정책을 다시 적용하겠다고 밝혀왔다.
미 국무부 교육·문화국과 국제교육연구소가 발간하는 ‘오픈 도어’에 따르면 2023∼2024학년도에 미국 대학에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은 112만여명이다. 국적별는 인도가 33만1602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중국(27만7398명), 한국(4만3149명) 등의 순이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