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었다는 궤변"…역대 최고령 미스 프랑스 우승자의 조언

미스 프랑스 결선서 34살 최고령 참가자 우승
24세미만 나이제한 철폐 후 최고령 우승

 

프랑스의 대표 미인대회 '미스 프랑스'에서 역대 최고령 여성이 우승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 여성의 나이는 올해 34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열린 '2025 미스 프랑스' 결선에선 안젤리크 앙가르니-필로퐁(34)이 경쟁자들을 꺾고 왕관을 썼다.

앙가르니-필로퐁은 프랑스령 카리브해 마르티니크 출신으로, 이번 미스 프랑스 최고령 참가자다. 미스 프랑스는 2022년 이전까지는 만 18~24세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나이 규정이 폐지된 상태다. 이번 결선에는 18~34세 후보자 총 30명이 참가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2025 미스 프랑스에서 우승한 역대 최고령 여성 안젤리크 앙가르니-필로퐁(34).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앙가르니-필로퐁은 수상 소감에서 "2011년에는 20세의 젊은 여성이 미스 마르티니크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라며 "그 여성은 이제 34세가 됐고, 한때 '너무 늦었다'는 말을 들은 모든 여성을 대표해 오늘 여러분 앞에 서게 됐다"고 고무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승리는 개인적인 성취가 아니"라며 "우리 지역의 모든 여성을 대표한다"고 강조했다.

미스 프랑스는 1970년대부터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강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스 프랑스 주최 측은 지원자 자격 요건인 '24세 이하의 미혼이며 출산 경험이 없어야 한다'는 규정을 폐지했고, 트랜스젠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회도 열었다.

다만 진통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작년 미스 프랑스에서는 짧은 머리의 참가자가 우승하면서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회 역사상 짧은 머리 여성이 우승 왕관을 쓴 건 지난해 대회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로 위클리' 등 유럽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미인 대회에선 미의 기준이 '현대화'되는 여러 징조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본선 진출 이전 지역 대회에선 52세의 후보자가 꼽히기도 했다.

또 매체는 미스 프랑스의 변화가 미인 대회를 둘러싼 유럽 여러 국가의 '갈림길'을 보여준다고도 전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최근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미인 대회가 폐지됐다. 그러나 프랑스에선 모든 연령대의 여성을 미인 대회에 포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앙가르니-필로퐁의 승리는 (미인) 경쟁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갔다는 점을 상징"한다고 평했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