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오른쪽) 중국 국가부주석과 아지트 도발(왼쪽)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중국과 인도가 5년 만에 국경 문제와 관련한 고위급 회담을 열고 긴장 완화와 협력을 약속했다.
19일 중국 외교부 발표를 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 겸 중앙정치국 위원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날 베이징에서 중국-인도 국경문제 특별 대표 23차 회담을 열었다. 양국의 국경문제 특별 대표 회담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양국은 이 자리에서 △국경지역 평화·안정의 지속적 추진 △공정하고 합리적인 해결방안 모색 △국경 지역 관리규칙의 강화 △국경지역 교류 협력 강화 등 6개 사항에 합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심도 있고 건설적인 회담으로 양국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문제 해결의 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어 양국이 “지상에서 평화로운 조건을 보장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2020년의 사건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국경의 평화를 유지하고 효과적인 국경 관리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경 3500㎞를 맞대고 있는 중국과 인도는 2020년 국경 지역인 히말라야 라다크에서 충돌해 인도군 20명, 중국군 4명이 사망하는 등 큰 갈등을 빚었다. 이후 양국은 국경 지역에 병력 배치를 늘리고 경제 교류를 축소했다. 라다크는 히말라야 산맥의 북동쪽으로 인도의 북부, 중국의 서부 국경 지역이다.
양국은 지난 10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경 지역 긴장 완화에 나섰다.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의 만남을 전후해 양국은 히말라야 국경 분쟁 지역인 실질통제선(LAC)을 따라 군사 순찰을 실시하는 협정에 합의하고 군대를 철수했다.
한겨레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