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형준이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솔직히 고백한 가운데, 6살 연하 전희정과 생애 첫 맞선을 진행했다.
23일 방송된 tvN STORY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는 박형준이 등장했다.
이날 박형준은 연애프로그램 제안받았을 때 심정에 대해 "이런 거 되게 부끄러워하고 연애도 잘 못하는 성격이다. 내가 뭐에 씌었는지 이게 어떤 운명이 될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가족들도 아냐는 질문에 "뭐가 다 되기 전까지는 이야기를 잘 안 하는 조심스러운 성격이 있다"고 답하기도.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박형준은 머뭇거리다 진솔하게 답을 이어갔다. 그는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세울 게 너무 없다. 갑자기 슬퍼지지"라며 "나 혼자 살기도 힘들고 내세울 만한 게 없다. 말이 배우지만 배우 활동도 30년 넘게 했는데 '마지막 승부' 드라마가 마지막이다"라고 고백했다.
드라마 '마지막 승부', '종합병원' 등으로 90년대 하이틴 스타로 활약한 박형준. 그는 "내 인생이 결혼, 아이 없이, 부모님에게 손주를 못 보여주고 이대로 내 인생이 끝날 수 있는 건가 할 때가 있다.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지금은 중년의 나이가 됐고, 인생이 다 끝난 것 같은데 지금 결혼을? 과연? 내가? 결혼 생각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현실을 바라보면 다시 나 자신으로 돌아오게 된다. 내가 더 준비되고 뭔가 더 완성이 되어야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년이 될 때까지도 계속 준비 중인 거다. 많이 자신 없는 거다"라고 속내를 고백했다.
미완성이라 생각하는 박형준이 그럼에도 용기를 낸 이유가 있었다. 그는 "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랑은 해야 하지 않냐. 그게 살아가는 이유일 텐데. 어떤 결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좋은 인연을 이번 기회를 통해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형준의 첫 맞선녀는 48세 전희정으로, 한국과 중국 상해를 오가는 패션 업계에 종사하고 있었다. 중국과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고. 그는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다 사업을 하면서 사이트도 운영 중이다. 중국에서 디자인 컨설팅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터뷰에서 박형준은 "이게 현실인가? 생각했다. 환상적인 모습이 첫인상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전희정은 박형준이 출연한 드라마 '마지막 승부', '종합병원'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그때 제가 되게 좋아했었다"라며 고백했고, 인터뷰에서 박형준은 "저한테 호감이 있어서 나와준 거로 받아들였다. 예전에 했던 드라마도 기억해 줘서 고맙고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전희정은 "제가 긴장하면 말이 빨라지고 무섭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양해를 구하기도. 박형준이 "너무 회사원처럼 입고 왔냐"고 걱정하자 전희정은 "되게 멋지다. 배우님처럼 입고 나왔다"고 칭찬했다. 이에 박형준은 생애 첫 맞선을 보기 위해 옷을 두고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전희정이 테니스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하자 운동을 좋아하는 박형준은 운동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후 서로 진솔한 얘기를 나눈 후 박형준은 "즐거웠냐. 또 보고 싶은 생각이 있냐"고 물었고, 전희정은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희정은 "마음에 드느냐"란 질문에 대해선 "그건 바로 대답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밝혔다.
남금주 기자 / 사진=tvN STORY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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