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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40%나 급락한 다이아몬드 가격의 배경에는 중국의 결혼 감소와 경기 둔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다이아몬드 수요가 급감하면서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다이아몬드 도매가격은 약 40% 하락했다. 미국 뉴욕의 다이아몬드 컨설턴트 폴 짐니스키는 “지난해 중국의 다이아몬드 수요는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며 “업계에선 그 영향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 메가트렌드’의 저자인 경제학자 라지브 비스와스는 “중국의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는 90억 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인데 결혼율 하락과 경기 둔화로 냉각됐다”면서 “가격이 수년간 하락하면서 다이아몬드는 투자 가치가 없다는 인식이 확대된 것도 이를 부채질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의 결혼 건수는 올해 660만건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3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중국에선 청년실업률 상승과 경기 부진,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으로 결혼율이 급감하고 있다.
값싼 합성석 다이아몬드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기술 발달로 합성석의 품질은 천연석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좋아졌지만 가격은 천연석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상하이에서 다이아몬드 사업체를 운영하는 주인은 “요즘 고객들은 더 작은 다이아몬드를 찾거나 가격이 훨씬 저렴한 합성석을 찾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세계 합성석 시장 규모는 153억 달러였고, 중국은 그중 약 95%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비스와스는 “합성석이 다이아몬드 주얼리 수요의 15~20%를 차지한다”면서 “2015년 1%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합성석 귀걸이를 구매한 상하이의 한 여성 직장인은 “솔직히 천연 다이아몬드와 구분하기 어렵지만 가격은 300위안(5만9500원)에 불과했다”며 “가성비가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의 결혼 감소와 경기둔화 여파 속 합성석 다이아몬드 수요 증가가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 급락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는 분석이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