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와이에 착륙한 미국 여객기의 랜딩기어 쪽에서 시신이 발견돼 현지 경찰에 수사 중이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전날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이륙해 마우이섬 카훌루이 공항에 착륙한 유나이티드 항공 202편의 랜딩기어(항공기 동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구조물) 수납공간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돼 하와이 마우이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랜딩기어 수납공간은 항공기의 이륙 직후 바퀴 부분이 접혀서 들어가는 동체의 일부분으로, 유나이티드 항공은 시신이 보잉 787-10기종인 이 여객기의 뒤쪽 랜딩기어 수납공간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과 어떻게 여객기 랜딩기어 수납공간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지만, 일각에서는 밀입국을 위해 랜딩기어에 몰래 숨어들어 갔다가 참사를 당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밀입국을 위해 여객기 랜딩기어에 몰래 숨어 들어간 사람이 착륙 후 당국에 적발되거나 운항 도중 숨지는 사례가 종종 있었기 때문.
2020년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는 항공기의 랜딩기어에서 밀입국자의 시체가 발견됐고, 2019년에는 런던 상공을 지나던 한 항공기에서 사람이 추락해 숨졌다.
여객기의 랜딩기어 수납공간은 높은 운항 고도에 따른 산소 부족과 기온 급감으로 보통은 사람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간혹 기적적으로 살아남기도 한다. 2021년에는 한 26세 남성이 과테말라에서 미국 마이애미로 가는 비행기의 랜딩기어 수납함에 숨어 있다가 착륙 후 적발됐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