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 /사진=임영웅 SNS
가수 임영웅이 20일 간의 침묵을 깨고 '뭐요' 논란 관련 입을 열지 주목된다.
임영웅은 27일부터 29일까지 3일에 걸쳐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RE:CITAL)을 개최한다. 이 콘서트는 내년 1월 2~4일까지 2주간 주말 3일 펼쳐진다.
임영웅의 콘서트는 그 동안 큰 화제를 모으며 전석 매진을 기록해 왔다. 다만, 이번 그의 콘서트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지난 7일 불거진 이른바 '뭐요' 논란 탓이다.
앞서 임영웅은 정치 무관심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8일 인터넷 상에는 '임영웅씨 눈치 좀 챙겨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한 네티즌과 임영웅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 대화가 담겼다.
임영웅은 지난 7일 오후 5시께 자신의 반려견 '시월이'의 생일을 맞아 축하 게시물을 올렸는데, 해당 DM의 발단이 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와 관련 네티즌은 DM을 통해 "이 시국에 뭐하냐"고 비판하며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네요"라고 지적했다.
이에 "뭐요"라고 운을 뗀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여러 인사가 임영웅의 정치적 무관심을 지적했다. 먼저 황교익 푸드칼럼니스트는 지난 8일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정치인만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추운 날에 광장에 나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시민들에게 '당신들은 정치인도 아니잖아요' 하고 모욕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민주공화국에서는 모든 시민이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황교익은 "모든 시민이 정치적 발언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그와 관련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의 보통 연예인은 그렇게 살아가고, 이런 자세가 윤리적으로 바르지 않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 사람에게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바르지 않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려면 서로 그 정도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문화평론가 김갑수 역시 임영웅의 정치적 무관심에 대해 일갈했다. 김갑수는 지난 9일 팟캐스트 '매불쇼'에 출연해 "'제가 정치인인가요? 제가 왜 관심 가져야 하냐' 이런 태도는 시민적 기초 소양의 부족이다. 이런 건 드러내서 문제 삼을 수도 있고 비판할 수도 있다"며 "적극적으로 발언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기는 빠져나가는 방관자적 태도를 취한다면 어렵게 현재까지 한국의 역사를 만들어온 한국인의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임영웅/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해당 메시지를 보낸 네티즌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PD이거나 방송계 관계자일 것이라는 추측이 돌고 있다. 다만,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해당 DM 속 대화 주체가 임영웅인지 확인하지 않고, 관련 입장도 내놓지 않으며 장기간 침묵해 왔다.
이에 따라 대중은 임영웅의 정치적 무관심과는 별개로 한 연예인으로서 대중과 소통하지 않는 임영웅의 태도에 실망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텐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