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욱이 영화 '하얼빈'에서 현빈과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이동욱은 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제공/배급 CJ ENM,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이 가운데 이동욱은 가상의 독립투사, 대한의군 소속 독립군 이창섭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가 안중근 장군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의거를 다룬 만큼, 이동욱은 안중근을 연기한 배우 현빈과 연기 호흡으로 이목을 끌었다. 두 사람은 이동욱이 1981년생, 현빈이 1982년생으로 나이도 비슷한 바. 이에 이동욱은 현빈에 대해 "빈이"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드러냈다.
특히 이동욱은 현빈에 대해 "한번 같이 해보고 싶은 배우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현빈 배우가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들을 보면서 현장에서 어떨까가 궁금하더라. 결과물은 전국민이 다 보는 거니까. 현장에서의 태도, 방식 등이 궁금했다. 역할이나 영화의 무게감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굉장히 진중했고 영화의 타이틀 롤로서의 리더십이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든든했다"라고 했다.
또한 "둘이 가만히 앉아서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게 즉흥에서 감독님과 만든 씬이었다. 어떨지 모르겠더라. 사전에 어떻게 할지 얘기할 새도 없이 촬영에 들어갔다. 시작할 땐 될대로 돼라고 자리에 앉았다. 액션 하자마자 오고가는 눈빛과 호흡들이 좋더라. 연기하면서 오랜만에 느낀 짜릿함이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뭔가 되는 구나, 즉흥적으로 만든 씬도. 감독님도 흡족해 하셨다. 그 씬이 이창섭과 안중근의 전사를 보여줬다. 둘의 우정과 단단한 믿음을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아서 굉장히 좋았다"라고 강조했다.
현빈과 이동욱의 촬영장 산책도 화제를 모은 바. 이동욱은 "쉬는 날 할 게 없다. 라트비아 시내가 워낙 작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같이 운동하고 아침 먹다가 산책하자고 배우들 다같이 돌아다녔다. 유일하게 쉬는 날 하는 일상이었다. 나가다 감독님을 만났는데 '오~ 둘이 어디 가~ 좋아 좋아, 둘이 좀 돌아다녀'라고 해서 저희도 한참 웃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정민 씨가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해서 먼저 라트비아 시내를 샅샅이 파악했더라. 알게 모르게 가이드를 해줬다. 여기 가면 성당, 저기 가면 큰 시장, 쇼핑몰이 있다고. 다같이 하루 종일 걸어다녔다"라며 웃었다.
다만 이동욱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현빈, 이동욱 비주얼 조합에 대해 "전혀 영향 없다. 누가 저희 얼굴 보러 '하얼빈'을 보나"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무대인사는 팬들이 많이 와주시니까 그런 면에 있어서는 기대하겠다. 현빈 씨가 힘내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하얼빈'은 지난달 24일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