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3 대통령선거의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점점 더 많은 공화당원이 대통령에 등을 돌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했던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통령의 트윗을 겨냥하며 “대통령의 말은 틀렸다. 매우 유감스럽고, 비생산적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그(바이든)는 오직 가짜 뉴스 언론사들의 기준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못한다”며 “이것은 완전히 조작된 선거(rigged election)”라고 밝힌 바 있다.
일부 공화당 주지사들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아칸소주의 아사 허치슨 주지사는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 기간 정보 브리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원활하게 보급하기 위해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진 오하이오주의 마이크 드 와인 주지사 역시 “정상적인 (정권) 인수가 중요하다”며 “우리는 사법 시스템과 선거 시스템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관련 소송이 줄줄이 기각되고 패소하고 있는 상황과 해외 전문가들까지 부정 선거가 없었다고 발표한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곳곳에서 제기되는 우려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으로 “그(바이든)는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에 이겼다(won)”며 “어떤 투표 감시자나 참관인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바이든 당선인이 이긴 사실을 인정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대통령은 곧바로 “조작된 선거,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트윗을 다시 올렸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