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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최근 대륙성 한랭 기단 덮쳐
독감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 91명

 

북극발 한파가 아열대인 대만까지 내려오면서 올해 들어 437명이 '병원 밖 심정지(OHCA)'로 사망했다 12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1월1일 이후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10일 하루에만 54명이 발생한 것을 포함해 1~10일 총 437명의 비외상성 내과 관련 OHCA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55명의 OHCA 환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면서 이들 중에는 중장년층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눈이 수북히 쌓인 대만 위산(玉山) 전망대. 타이페이 타임스

눈이 수북히 쌓인 대만 위산(玉山) 전망대. 타이페이 타임스

한파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자 대만 중앙기상서(CWA·기상청)는 12일 오전 10시31분께 이날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저온 특보를 발령했다. 이어 노인과 취약 계층의 저온으로 인한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대만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3952m인 위산(玉山)의 12일 새벽 기온이 영하 8.2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1월 대만 타이베이의 평균 기온은 20도 안팎이었다. 북회귀선에 걸쳐있는 대만은 여름엔 고온다습하고 겨울에는 춥고 건조하다. 이 때문에 주거시설에 온돌과 같은 난방시설이 없다.

앞서 지난 7일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CDC)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유행성 인플루엔자(독감)로 인한 내원 환자 수가 12만7357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주보다 14.9% 늘어났다면서 현재 대만 내에서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A(H1N1)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독감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91명으로 지난 약 10년간 동기 대비 가장 많다고 전했다.

국립대만병원은 심혈관 질환이나 관련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들, 특히 나이 든 사람들은 아침 이른 시간에 심혈관 응급 상황이 쉽게 발생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병원 측은 "60대 이상뿐만 아니라 40, 50대도 주의해야 한다"며 "40~50대는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급성 반응이 나오기 전까지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등의 위험인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서도 최근 독감 유행 이후 폐렴 관련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장례식장에서 대기 후 장례를 치르거나 화장장 예약을 못 해 사일장을 치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13일 연합뉴스는 갑자기 늘어난 장례 수요에 빈소가 뒤늦게 차려지기도 하고, 화장장 예약 문제로 장례를 하루 더 연장하는 유가족들도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질병관리청의 통계를 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 수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ILI)

질병관리청의 통계를 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 수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73.9명이었다. 유행 정점 때와 비교해보면 2016년 86.2명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김현민 기자

장례 업계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폐렴이 사인으로 진단된 고인들이 급증했다며 이 무렵 유행하기 시작한 독감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호흡기 질환자가 많은 시기이지만 폐렴이 사인인 고인들이 다른 해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것 같다"며 "10년째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때를 제외하곤 사일장을 치르는 사례가 이렇게 많았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의 통계를 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 수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73.9명이었다. 유행 정점 때와 비교해보면 2016년 86.2명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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