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중재국 관계자 “15~16일께 휴전 성명 나올 수도”
지난 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칸유니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1월20일)을 앞두고 지난해 10월7일부터 이어져 온 가자 전쟁 휴전 협상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다. 이스라엘은 또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공습해 최소 61명이 사망했다.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을 미국과 함께 중재해 온 아랍권(카타르, 이집트) 관계자는 15~16일(현지시각) 공동 성명을 통해 합의안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관할하는 가자 보건부는 14일 이스라엘군이 4곳을 공격해 61명이 사망하고 281명이 다쳤다고 이날 밝혔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군이 가자 중부 다이르알발라흐 지역을 공격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남부 도시 칸 유니스에서는 12명이 사망했다. 서안지구 제닌 난민 캠프도 공습해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지금까지 사망자 수는 4만6584명, 부상자 수는 11만12명이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가자지구에서 폭발성 무기 공격으로 매달 약 475명, 하루 평균 15명의 아동이 사지 손상 등 평생 지속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15일 밝혔다. 팔과 다리의 재건 수술과 재활 치료를 맡았던 가자 지구 내 유일한 센터는 2022년 12월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유엔인도주의 대응보호 클러스터 보고서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최소 5230명의 아동이 재활 치료가 시급한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들어서만 5차례나 피난민들이 머물던 학교가 공격을 받았다”고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공습을 비판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휴전을 적용할 지역에 대한 세부 논의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14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양쪽에 세부 사항을 두고 회담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을 진행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협상이 임박했다고 말하면서도 “하마스가 수락할지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협상안은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우선 여성과 아이, 노인 등 이스라엘 인질 3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0명을 석방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다. 이어 이스라엘군이 60일 동안 일부 지역에서 철수하고 16일 뒤 61명의 남은 인질 중 군 복무 연령의 남성, 사망자의 주검 등을 석방하는 포함하는 2단계 협상을 마무리 하며 철수도 완료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국방부 본부 밖에서 시위대가 하마스에 인질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텔아비브/AP 연합뉴스
그러나 아모스 하렐 군사 분석가는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에 1단계에서 2단계로의 전환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고 짚는 글을 기고했다. 1단계에서 무산되면 2단계에 풀려나기로 한 군인과 청년 등도 계속 인질로 남을 수밖에 없다. 에이피(AP) 통신도 “2단계 전환 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61명의 인질이 남아있는 이스라엘이 공습을 바로 개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수차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협상 중재 노력에도 타결에 이르지 못했지만, 이번 협상은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을 앞둔 지점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 주말 이스라엘로 건너 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트럼프 당선자의 중동 특사 임명자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휴전 압력을 적극적으로 가했다고 보도했다. 중재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카타르와 이집트 등 아랍권 정부 관계자는 “위트코프가 단 한 번의 대화로 네타냐후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바이든 정부가 1년 동안 대화를 나눈 것보다 더 많았다”고 짚었다. 이들은 15~16일께 공동 성명을 통해 합의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말했다.
한겨레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