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만든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의 7차 시험비행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은 스타십이 7차 시험비행을 하는 모습./사진=로이터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만든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의 7차 시험비행이 처참하게 실패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이던 대형 발사체 '스타십'의 7차 비행이 시작됐다. 하지만 2단 우주선이 로켓 부스터에서 분리된 뒤 몇 분 지나지 않아 공중에서 폭발했다. 이에 당초 계획한 여러 기술 테스트는 시행하지 못했다.
스페이스X 엔지니어는 스타십 이륙 20여분 만에 "우리는 우주선을 잃었다"며 라이브 방송을 종료했다.
스페이스X의 잔해가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상공을 가로지르는 모습./사진=로이터 |
카리브해 상해 상공에서 우주선이 폭발하는 모습을 포착한 이들이 사진과 영상을 SNS에 다수 게재됐다. 네티즌들은 "별똥별인 줄 알았다" "아름다운 비극이다" "잔해에 맞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쏟아지는 우주선 잔해로 인해 비행기들은 항로를 변경하거나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CNN에 따르면 미연방항공청은 "마이애미 국제공항과 포트로더데일 할리우드 국제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이 로켓 발사로 인해 평균 1시간가량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 측은 성명을 통해 "시험비행은 그 말처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켜 줬다"며 "비행을 시작한 지 약 8분30초 만에 스타십 우주선과의 통신이 끊어졌고 우주선 선미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해 우주선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전 협의가 끝난 위험 구역 내 대서양에 파편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목격자가 올린 우주선 잔해물 낙하 영상을 공유하며 "성공은 불확실하지만 오락은 보장된다"고 전했다.
다만 연방항공청은 스타십이 폭발한 후 '잔해 대응 구역'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잔해 대응 구역'은 잔해가 지정된 구역 밖으로 떨어지는 경우에만 취해지는 조치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11월까지 이루어진 6차에 걸친 시험비행에서 궤도비행을 완료하고 발사체를 대부분 회수하는 단계까지 완료했다. 이번에는 추가로 장비 업그레이드를 시도했으나 이전과 달리 성공적인 비행을 이뤄내지 못했다.
기뻐하는 블루오리진 직원들의 모습./사진=베이조스의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
머스크와 '우주 개척'의 꿈을 놓고 겨루는 라이벌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의 블루오리진이 만든 발사체 '뉴 글렌'은 첫 시험비행에 대부분 성공했다. 비록 대서양 드론선에 착륙시켜 재활용할 계획이던 1단 로켓은 회수하지 못했지만 2단 부분이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예정된 시험비행을 무사히 끝냈다.
이에 베이조스는 블루오리진 직원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SNS에 올리며 자축했다.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