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3도 이상 상승하면 40억명 사망할 것
탈탄소에 시급히 나서지 않는다면 2070∼2090년 사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보험계리사협회(IFoA)는 이날 보고서에서 탄소를 줄일 긴급한 조치가 없다면 최악의 경우 2090년까지 20년 동안 세계 경제가 이 같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보고서는 2050년까지 지구 기온이 3도 이상 상승한다면 온난화로 인한 질병, 영양실조, 식수 부족, 분쟁 등으로 40억명이 사망하고,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사회 정치적 분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국정 실패와 이로 인한 자본 손실이 나타나고 생태계가 무너지며 해양 순환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다고 전망했다. 주요 생물의 멸종이 이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보고서는 기존 기후위기에 따른 경제 영향 평가는 임계점, 해수면 상승, 대규모 이주, 분쟁과 같은 심각한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모두 틀렸다고 주장했다.
폭염 속 물놀이 중인 어린이. 연합뉴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도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 속도가 더욱 빨라져 임계점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탄소 배출량과 지구 온난화 사이에는 시차가 있다는 점에서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온난화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 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샌디 트러스트 IFoA 이사는 현재 보고서가 예측한 시나리오를 피할 현실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구 표면 평균 온도가 3도 상승할 경우 그 영향이 세계 GDP의 2%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은 정확하지 않으며, 정치 지도자들이 정책의 위험성에 눈을 감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위험을 고려한다면 세계는 지구 시스템이 무너져 인간이 사회와 경제를 지탱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공급을 받을 수 없게 되는 '지구 파산'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