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3시간 만찬 공개
“트럼프, 세계 보건에 많은 관심 보여”
트럼프 취임식 야외서 실내로 변경
“대통령 취임식 사상 두번째로 추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만찬을 하고 그의 세계 보건에 대한 관심에 “감명받았다”는 소감을 내놨다. 게이츠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 대선 전인 지난해 10월 해리스 부통령 관련 민주당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퓨처 포워드’에 약 5000만달러(약 720억원)를 기부한 바 있다
17일(현지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게이츠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3시간 동안 만찬을 가졌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나는 약 2주 전쯤, 그(트럼프 당선인)와 길고 흥미로운 만찬을 할 기회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세계 보건 문제에 관해 이야기했으며 논의가 “꽤 광범위했다”라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자선재단 ‘게이츠 재단’을 통해 세계 보건 개선 활동을 펼쳐왔다. 게이츠는 당선인과의 대화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개발 노력 등을 포함한 주제를 다뤘다며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혁신을 가속했다. 따라서 나는 그에게 이 분야에서도 같은 종류의 일을 할 수 있는지 물어봤고 우리는 둘 다 꽤 들떴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 세계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그가 꽤 열정적이고 혁신을 주도하는 것을 돕기를 기대한다고 느꼈다”라며 “솔직히 내가 말한 문제에 관해 그가 많은 관심을 보인 데 대해 감명받았다”라고 칭송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만남에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도 동석했다고 게이츠는 전했다. 그러나 최고 실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게이츠에 앞서 미 빅테크 거물들이 마러라고를 잇달아 방문했다. 작년 11월 대선 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와 세르게이 브린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등이 앞다퉈 마러라고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면담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가 지난 2017년 대통령 취임식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취임식이 열리는 의회 의사당 중앙홀. 로이터 연합뉴스.
1985년 로널드 레이건(왼쪽) 당시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는 모습.
한편, 20일(현지 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미 의회 의사당 내부의 중앙홀에서 진행된다. 당초 내셔널몰로 연결되는 의사당 앞의 야외무대에서 열 예정이었으나 북극 한파가 예상되면서 40년 만에 실내에서 하게 됐다. 취임식날 워싱턴DC에는 최저 영하 12도의 날씨가 예보됐다.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의 취임식날 기록된 영하 14도에 이어 취임식 역사상 두 번째로 가장 추운 날씨가 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북극 한파가 미국을 휩쓸고 있으며 나는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라며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5년에 추운 날씨로 인해 그랬던 것처럼, 이번 취임 연설과 다른 연설들, 기도 등도 의회 의사당 중앙홀(the Capitol rotunda)에서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고위급 인사와 손님들이 의회 의사당 내부로 들어올 것“이라며 ”이는 모두에게, 특히 많은 TV 시청자에게 아름다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