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하루 앞두고…틱톡, 미국서 "서비스 일시 중단"

19일 '틱톡금지법' 발효→20일 트럼프 취임…
트럼프 "90일 유예기간 적당" 행정명령 낼 듯

 

 

틱톡이 미국에서 법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19일(현지시간)을 몇 시간 앞두고 먼저 '셧다운'에 나섰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취임 이후 '서비스 금지 유예' 판단을 내릴 수도 있기 때문에 '컴백'의 여지를 남겼다.

18일 외신을 종합하면 틱톡은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오후 9시쯤 앱(애플리케이션) 접속자들에 서비스 일시 중단을 공지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에서 틱톡 앱을 열면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죄송합니다. 현재 틱톡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 적힌 경고문구가 뜬다.

팝업으로 이어진 알림창은 "안타깝게도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이 19일부터 발효된다.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틱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는 문구와 함께 "가능한 한 빨리 미국 내 서비스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심에 감사드리며 계속 지켜봐달라"고 안내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우리와 함께 틱톡을 복원하기 위한 해결책 마련에 협력하겠다고 밝힌 점은 매우 다행스럽다"는 내용도 담았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틱톡 앱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다. 틱톡과 자매 앱으로 불린 '레몬8'도 사라졌다. 레몬8도 중국 온라인플랫폼 기업 바이트댄스가 만들었다. '틱톡 금지법'이 시행되면 인터넷 호스팅회사가 앱을 배포하거나 유지관리할 경우, 접속자 1명당 최대 5000달러(730만원)의 벌금을 앱스토어 운영자가 내야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은 수천만 명의 미국인이 사용하는 앱을 하룻밤 사이에 차단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틱톡의 이같은 '봉쇄 조치'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먼저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 중국 시진핑 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대화에서 틱톡이 논의 주제 중 하나였다고 자신의 SNS(쇼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밝혔다. 다음날엔 NBC와 인터뷰에서 "(틱톡 금지법 시행을) 90일 연장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우리가 검토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생각한다"고 트럼프는 말했다. 그는 "90일 연장이 적절하다"면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면 (취임 당일인) 월요일에 발표할 것"이라 덧붙였다.

오는 20일 트럼프 취임식에 틱톡 CEO 쇼우 지 츄가 참석하는 점도 관전포인트다. 그는 틱톡에 영상을 올리고 "틱톡이 미국에서 계속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해결책 마련에 도움을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미국 연방대법원은 전날인 17일 '틱톡금지법'에 대해 합헌 판결을 했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틱톡에 대해 "플랫폼이 수집하는 방대한 규모의 민감한 데이터와 함께 앱이 외국 적의 통제에 취약한 상황이 차등적 대우를 정당화하고 있다"며 틱톡 미국 사업 강제 매각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법무부도 "법원의 결정으로 법무부는 중국 정부가 미국 국가안보를 약화하기 위해 틱톡을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며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했다. 그러면서 "독재정권이 미국인 수백만 명에 대한 민감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