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발발한 지난해 12월
"극우·보수 유튜버 수입 약 2배 급증"
"개인계좌 후원도…세무 점검해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 사진=임형택 기자
극우·보수 성향 유튜버들의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발한 지난해 12월 수입이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유튜버들은 슈퍼챗(유튜브 자체 후원 시스템)뿐만 아니라 개인 계좌로도 후원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탈세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튜브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극우·보수성향의 유튜버 상당수의 슈퍼챗은 수입이 12·3 비상계엄을 기준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슈퍼챗이란 유튜브 채널 생방송 중에 시청자가 채팅창을 통해 유튜버를 후원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회당 5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극우·보수성향 유튜버의 슈퍼챗 수입 순위 상위 7개를 분석한 결과 6개의 채널에서 12·3 비상계엄이 있던 작년 12월의 슈퍼챗 수익이 전월과 비교해 평균 2.1배 늘었다. 극우 보수성향 유튜버 중 가장 많은 16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A채널의 지난해 12월 슈퍼챗 수입은 1억2500만원으로 전월 5908만원 대비 6621만원(2.1배) 늘었다.
이어 52만 1000명의 구독자 보유한 B채널은 수입이 2.3배(2034만원→4684만원) 증가했다. 1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F채널과 96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G채널도 각각 2.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3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D채널은 슈퍼챗 수입 증가 폭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D채널의 수퍼챗 수입은 11월 868만원에서 12월 2187만원으로 늘어 1개월 만에 수입이 2.5배 늘었다.
사진=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7개의 채널 모두에서 슈퍼챗 수입과 함께 별도의 계좌를 통해 후원금 명목의 수익을 내고 있었다. 특히 5개 채널은 개인 명의의 계좌에서 별도 후원금을 모금했다. 그러나 후원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4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H채널은 슈퍼챗을 통한 수입을 얻고 있지 않았으나, 유튜버 개인 명의의 계좌번호를 영상 자막 등에 별도 표기하는 방법으로 후원금을 모금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0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I채널의 경우 유튜버 본인 명의의 계좌가 아닌 제3자의 개인계좌를 라이브 화면에 게시해 후원금을 모금했다.
정일영 의원은 "극우·보수성향 유튜버들이 허위정보와 무분별한 혐오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들의 각종 수입에 대한 세금신고 및 과세가 투명하고 정당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국세청의 신속하고 강력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필요하다면 빠른 시일 내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