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나치 경례' 뭇매 맞은 머스크…"반유대주의 상징 충격"

by 민들레 posted Jan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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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식 행사서 오른팔 쭉 뻗어 '파시스트 경례' 연상시켜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 재단 "나치 경례 맞아…깊은 우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린 제47대 대통령 취임 축하 퍼레이드서 연설 중 나치식 경례 동작을 하고 있다. 2025.01.21 ⓒ AFP=뉴스1 ⓒ News1 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린 제47대 대통령 취임 축하 퍼레이드서 연설 중 나치식 경례 동작을 하고 있다. 2025.01.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 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서 파시스트 경례와 흡사한 동작을 취해 논란을 촉발했다.

가디언은 머스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축하 행사에서 "연이어 파시스트 스타일의 경례를 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행사가 열린 캐피털 원 아레나 연단에 서서 오른손으로 가슴팍을 한 번 퍽 치더니 대각선 위로 곧게 뻗었다. 손바닥은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반유대주의에 맞서 활동 중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은 나치식 파시스트 경례에 대해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한 상태로 오른팔을 뻗은 모습'으로 정의한다.

파시스트 경례는 1933~1945년 사이 독일에서 "하일 히틀러(Heil Hitler)" 또는 "지크 하일(Sieg Heil)" 등 나치 이데올로기와 충성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였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 경례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군중의 함성을 듣고 돌아서서 다시금 비슷한 동작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것이 파시스트 경례를 의도해 이루어진 것인지를 두고는 한바탕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ADL은 머스크의 동작에 대해 "나치 경례가 아닌 열광의 순간에 (보인) 어색한 몸짓"이라고 입장을 내면서도 "다시 한 번 우리는 사람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음에 감사한다"고 했다.

CNN은 방송 중 해당 동작을 지적하며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 재단인 블루 카드의 대표 이사 마샤 펄 역시 "나치 경례"가 맞는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펄 대표이사는 "일론 머스크는 과거 반유대주의 사건에 연루됐다. 그 때문에 (경례 동작은) 증오, 폭력, 집단 학살을 나타내는 틀림없는 상징이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자신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허용했단 이유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일부 극우 인사들은 머스크의 경례를 반겼다. 극우 성향 SNS '갭(Gab)'의 설립자 앤드루 토르바는 경례하는 머스크 사진을 공유하며 "놀라운 일들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이날 그의 동작을 두고 제기된 해석들에 대해 공식 입장이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안전한 도시·안전한 국경·합리적 지출"을 강조하고 인류를 화성으로 데려가겠다고 역설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