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에서 멀어지면 오르는 尹 지지율
검찰총장 사퇴 후 바로 대권주자 1위
헌재 재판 과정·결과 따라 달라질 듯
사진=연합뉴스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혹은 탄핵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에서 내려오자마자 대권주자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자리에 있을 때보다 내려왔을 때 지지율이 높아지는 '아이러니'에 정치권도 당황한 모습에 해석이 분분하다. 문재인 정부 당시나 지금이나 그가 직에서 멀어졌을 때마다 지지율이 오른 배경에는 '반민주당'이라는 공통 분모가 작용했다.
한국갤럽의 1월 4주차 여론조사에 의하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은 36%로 집계됐다.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직무가 정지되기 전(12월 14일) 실시된 12월 2주차 조사에서는 21%였는데, 약 한 달 만에 2배가량 상승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75%에 육박하던 찬성론은 59%로 줄었다.
윤 대통령이 직무가 정지되면서 직무 수행 평가를 진행하던 상당수 여론조사는 멈췄다. 이에 탄핵 반대론이 사실상 지지율 지표를 대체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지지율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50%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도 최근 나왔다. 탄핵 정국에 예상 밖 결과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는 있으나, 추세적으로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20대 대선 1년 전 대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그래프=신현보 기자
윤 대통령은 과거 검찰총장에서 사퇴하자마자 대권 선호도 조사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려 대통령 자리까지 앉은 인물이다. 정치 경험이 전무했던 당시 윤 총장을 단번에 대권주자로 올려놓은 것을 두고 "'조추박'(조국-추미애-박범계)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계속 그를 때린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번에도 쏟아지는 공세가 오히려 그를 더 지켜줘야 할 존재로 부각시키면서, 보수나 중도 보수의 결집을 가져오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확실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는 다른 분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갤럽은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판결 직전까지 한국갤럽은 세 차례 탄핵 찬반을 물었다. 당시 여론은 12월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직전 찬성 81%, 반대 14%였고 이듬해 3월 초에는 각각 77%, 18%로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헌법재판소 재판 과정과 결과에 따라 여론 흐름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사에 언급된 조사는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물은 결과다.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