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관세 부과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협상과 보복 가능성을 모두 시사했다. /사진=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1일 만에 중국, 캐나다, 멕시코를 겨냥한 고율 관세 부과를 공식화하자 캐나다와 멕시코가 '보복 관세' 맞대응을 예고하면서 북미 자유무역협정(USMCA) 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미국과 대립을 원하지 않는다며 안보 및 공중보건 실무협상을 제안하면서도 보복 관세 조치를 포함한 플랜B를 실행하도록 경제부 장관에게 지시하고 있다. 맞고만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 배경으로 지목한 펜타닐 문제와 관련해 셰인바움 대통령은 "최고 공중보건 및 안보팀으로 구성된 실무 그룹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논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멕시코 이익을 지키기 위해 셰인바움 대통령은 "경제부 장관에게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한 플랜B를 실행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우리는 백악관이 멕시코 정부가 범죄 조직과 동맹을 맺었다는 중상모략을 단호히 거부하며, 우리 영토에 개입하려는 의도도 거부한다"며 "멕시코는 대립을 원하지 않고, 펜타닐이 미국에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적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보복 관세를 시사한 바 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도 "우리가 원한 건 아니었지만, 트럼프가 앞으로 나아간다면 우리도 행동할 것"이라며 "우리는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25%, 캐나다에는 25%(에너지는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중국산 수입품에는 10%의 관세를 추가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오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