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MBC 나올 때도”… 배수연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사건 언급

by 민들레 posted Feb 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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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연 전 MBC 기상캐스터. 배수연씨 인스타그램 캡처

배수연 전 MBC 기상캐스터. 배수연씨 인스타그램 캡처


배수연 전 MBC 기상캐스터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배씨는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씨 사건을 다룬 뉴스 보도 캡처와 함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다. MBC, 그것도 내가 몸담았던 기상팀에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무슨 말을 꺼내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참담한 심정을 표했다.

이어 “내가 MBC를 나오던 그때도 그랬었지. 그들의 기준에서 한낱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였던 나의 목소리에는 어느 누구 하나 전혀 귀 기울여 주지 않았었다”며 “너무나도 사랑했던 일과 일터였지만 그때 그곳의 이면을 확실히 알게 됐었다. 지금은 좀 달라졌을 줄 알았는데 어쩜 여전히 이렇게나 변함이 없다니”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발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해서 어느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배씨는 지난 2005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2010년 퇴사했다. 이후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언급한 오씨 사건은 사망한 오씨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뒤늦게 보도되면서 불거졌다. 2021년 MBC에 입사한 오씨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후 유서 내용이 공개되면서 고인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달 31일에는 생전 고인을 인신공격하고 조리돌림하는 정황이 담긴 동료들의 ‘왕따 단체 채팅방’ 내용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유족 측은 오씨가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MBC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MBC는 “오씨가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자들에게 알린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해명 과정에서 ‘MBC 흔들기를 멈추라’는 취지로 대응에 나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MBC는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씨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