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구호기구, 이스라엘군의 서안 폭격 맹 비난
제닌 난민수용 단지, 두달 째 경고 없이 대대적 폭격
정전 후 서안공격 집중..29명 살해 9000명 강제 해산
[제닌=AP/뉴시스] 2월 2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 난민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한 폭발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대테러 작전의 일환으로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지만 가자정전 직후부터 계속된 서안지구의 공습으로 정전 자체가 위태롭게 되었다고 유엔 팔레스타인구호기구(UNRWA)는 밝혔다. 2025.02.04.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정전 직후부터 서안지구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며 제닌시 난민수용소를 초토화 한데 대해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UNRWA는 성명에서 "서안지구의 충격적인 장면들이 가가지구의 정전 합의를 훼손하고 새롭게 전쟁의 수위를 높이는 위험한 상황"에 대해 경고했다고 팔레스타인의 WAFA통신이 보도했다.
UNRWA는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 제닌 시의 광대한 난민 캠프에 아무런 사전 경고도 없이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폭격을 퍼부어 민간인 생명을 위험에 몰아 넣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도시와 건물 전체를 파괴하는 수준의 대대적인 폭격으로 모든 주거지와 시설이 초토화되어 이 도시가 유령의 도시로 변했다고 성명은 지적했다.
"이 곳 난민 수용소 거주민들은 거의 두 달 째 쉼 없이 이어지면서 점점 강화되고 있는 이 참을 수 없는 폭력을 그 동안 견디며 지내왔다. 지난 몇 달에 걸쳐서 제닌 수용소 단지는 유령의 거리로 변했다."
3일 앞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도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공격을 "주민들을 전멸 시키려는 '전쟁'의 확대"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그런 행위들이 이스라엘에도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빌 아부 루데이네 팔레스타인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이런 "공격 작전"은 결국 전쟁의 수위를 격화시킬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 국민들은 앞으로 어떤 대피 명령이나 다른 지역의 대안 거주지도 받아 들일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라말라=AP/뉴시스] 이스라엘에서 풀려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1월 30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 도착해 환영받고 있다. 이날 하마스가 인질 8명을 석방했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10명을 풀어줬지만 이후에도 전쟁은 서안지구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2025.02.04.
이스라엘군은 1월 21일부터 제닌을 비롯한 서안지구 전역에서 이른바 "강철 장벽"( Iron Wall)작전을 시작했다. 그들은 공격의 명분을 "테러리스트 시설들의 파괴"라고 내세우면서 무장 반군과 건물을 쓸어 없애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WAFA통신은 지금까지 29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해 당했고 제닌과 툴카름 수용소 단지는 초토화되었다고 보도했다.
툴카름이 압둘라 카밀 행정관은 3일 언론 보도문에서 이스라엘군이 툴카름 난민 수용소 단지 전체 인구의 75%에 해당되는 9000명의 주민을 강제 추방했다고 밝혔다.
가자 정전 합의 겨우 이틀 뒤 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군사 작전으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모처럼의 가자 정전합의도 위태 위태한 상황이 되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