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계란 구입량을 고객당 3팩으로 제한하는 표지판이 빈 진열대 위에 표시돼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에서 조류독감(AI) 확산으로 계란 공급이 줄자 슈퍼마켓들이 구매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10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약 600개 지점을 둔 트레이더조는 성명을 통해 "계란 공급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현재 전국 모든 지점에서 고객 1명당 하루에 계란 구매갯수를 12개로 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많은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계란을 구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크로거는 현재 전국적으로 판매갯수를 일괄적으로 제한하지 않지만 일부 지점에선 고객당 최대 24개로 구매를 허용하는 등 지점별로 공급 상황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트코는 고객당 계란을 3팩까지만 구입할 수 있게 제한하고 있다고 알렸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사재기 조짐도 보인다. X 등 소셜미디어엔 일부 대형 슈퍼마켓에서 고객들이 계란을 카트 가득 실어가는 모습과 계란 매대만 텅텅 빈 사진 등이 공유됐다.
미국에선 조류독감이 지속적으로 확산하면서 계란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한해에만 약 4000만마리 닭이 폐사되면서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이 영향으로 미국 내 계란 가격은 지난해에만 65% 넘게 뛰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에도 계란 가격이 20%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와플하우스 메뉴판에 전국적인 계란 가격 상승을 이유로 계란 1개당 50센트 부과를 고지하는 스티커가 붙어있다./AFPBBNews=뉴스1
계란 가격 급등에 계란 주문 시 추가 금액을 부과하는 식당도 나타났다. 미국에 약 1900개 매장을 보유한 와플하우스는 최근 계란 하나랑 50센트의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계란값이 떨어지면 추가 계란값은 받지 않는단 계획이다. 와플하우스는 연간 2억7000만개의 계란을 소비한다.
지난달엔 펜실베이니아주 프랭클린카운티의 한 계란 공급업체에서 수송트럭에 실려있던 계란 약 10만개가 도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가로 약 4만달러 규모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