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트럼프 압박에 美 무기 최대 100억 달러치 구매

로이터 "대만이 미국에 수십억 달러 상당 무기 구매 검토"
트럼프 "대만, 방어 위해 돈 내야" 방위비 확대 지속 요구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대해 방위비를 늘릴 것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최대 100억달러 상당의 무기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구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 압박을 계속 가하는 가운데 대만은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대만이 워싱턴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이 패키지(무기 구매 계획)에는 해안 방어 순항 미사일과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가 포함될 것"이라며 "(무기 구매 규모는) 7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 사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대만은 정밀 탄약, 방공 업그레이드, 지휘통제 시스템, 예비군 장비, 드론 방어 기술 등에 우선 순위를 두는 특별 국방 예산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논평에 응하지 않았다. 또 대만 국방부는 구체적인 구매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지만 "방위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기간 대만에 정기적으로 무기를 판매하는 시스템을 확립했다며, 여기에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F-16 전투기 판매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 대해 방위비를 늘리라는 요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는 대선 기간 한 인터뷰에서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했다.

트럼프 행정부 측은 대만이 미국산 무기 구매 확대를 통해 대만의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대 10%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국방비는 GDP 대비 2.5% 수준이다.

대만 싱크탱크인 대만국제전략연구회의 맥스 로 이사는 "라이칭더 총통의 강한 독립 성향으로 대만의 미국 의존도가 커졌다"면서 "이에따라 대만 국방비에 대한 미국 기대도 2000년대에는 GDP의 3%였으나 최근에는 GDP의 5%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보도에서 "미국 여야 모두 대만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처럼 자력으로 방어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GDP의 37% 수준을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으며, 이스라엘는 5.3%를 국방비에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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