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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 동부 내전 격화 속 아동 성폭력 급증

 

5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고마에 있는 난민 캠프에서 전투를 피해 도망친 35세 여성이 7명의 자녀와 함께 앉아 있다. AP 뉴시스

5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고마에 있는 난민 캠프에서 전투를 피해 도망친 35세 여성이 7명의 자녀와 함께 앉아 있다. AP 뉴시스
 

내전 격화하는 민주콩고 동부의 피란민. AP 뉴시스

내전 격화하는 민주콩고 동부의 피란민. AP 뉴시스

내전이 격화하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멈추지 않고 있다. 교도소에서 탈출한 남성들이 여성 수감자를 잔인하게 성폭행한 데 이어 아동 성폭력도 전례 없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캐서린 러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북키부와 남키부 지역에서 아동을 상대로 한 심각한 수준의 성폭력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지역 42개 보건 시설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1주일간 보고된 강간 건수는 572건으로 전주보다 5배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170명의 피해자가 어린이라고 유니세프는 전했다.

성폭력 피해자의 어머니는 “6명의 딸이 식량을 찾던 중 무장 괴한들에 붙잡혀 차례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막내딸은 겨우 12세”라고 유니세프 측에 말했다.

러셀 총재는 “투치족 반군 M23과 정부군 등이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된다”며 “이들은 아동에 대한 심각한 인권 침해를 즉각 중단하고 예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보건요원들이 동부 도시 고마에서 최근 벌어진 투치족 반군 M23과 정부군의 교전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2025.2.5  신화 뉴시스

5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보건요원들이 동부 도시 고마에서 최근 벌어진 투치족 반군 M23과 정부군의 교전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2025.2.5 신화 뉴시스

투치족 반군 M23은 지난달 27~29일 대규모 공세로 동부 최대 도시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를 장악했으며, 지난 17일 동부 제2의 도시인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도 점령했다.

지난 3일 M23이 고마를 점령한 뒤 수백명의 수감자들이 교도소에서 탈출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남성 수감자들은 약 165명에 달하는 여성 수감자를 성폭행했다. 유엔 내부 문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여성 수감자들은 남성 수감자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됐다.

세이프 마간고 유엔 인권사무소 대변인은 “탈옥하는 남성 수감자들에게 성폭행당한 여성 수감자 165명 대부분이 화재로 숨졌다. 단지 9~13명의 여성 수감자만이 화재에서 살아남았다”고 한 민주콩고 사법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내전 격화하는 민주콩고 동부의 피란민 어린이. AP 뉴시스

내전 격화하는 민주콩고 동부의 피란민 어린이. AP 뉴시스

금과 코발트 등 광물이 풍부해 ‘자원 천국’이라 불리는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M23, 민주군사동맹(ADF), 코데코 등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심각한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은 M23의 진격에 “필요한 건 이 사태의 진짜 주범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것”이라며 르완다에 대한 국제 제재를 촉구했다.

민주콩고는 M23의 배후로 인접한 르완다를 지목하고 유엔과 서방 국가 등 국제사회도 이에 동의하지만, 르완다는 부인한다.

한편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주 민주콩고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M23 반군이 저지른 즉결 처형과 강간, 살인 등 잔학 행위를 조사할 위원회를 출범했다.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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