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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상공에서 중국군 헬기가 필리핀 항공기에 근접 비행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18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상공에서 중국군 헬기가 필리핀 항공기에 근접 비행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중국과 필리핀이 갈등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에서 중국 군용 헬기가 필리핀 항공기에 근접 비행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필리핀 측은 중국군이 공무 수행 중인 항공기를 상대로 위협 비행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중국은 필리핀 항공기가 자국 영공을 침입한 데 따른 퇴거 조치라고 반박했다.

지난 18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상공에서 중국 군용 헬기가 필리핀어업국 소속 소형 항공기를 3m 거리까지 근접 비행했다. 이 항공기에는 AP통신을 포함한 몇몇 외신 기자가 탑승하고 있었다. AP통신은 “흐린 날씨 속에서 중국 헬기가 저고도 순찰 중인 필리핀 항공기 왼쪽으로 접근하거나 바로 위를 맴돌았다”며 “이런 대치는 30분간 이어졌다”고 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중국군 헬기가 필리핀 항공기 좌측으로 바짝 따라붙다가 멀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 헬기가 가까워지자 항공기 승객이 놀라는 음성도 들렸다.
 

18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상공에서 중국군 헬기가 필리핀 항공기에 바짝 따라붙어 비행하는 모습./ 필리핀해안경비대

18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상공에서 중국군 헬기가 필리핀 항공기에 바짝 따라붙어 비행하는 모습./ 필리핀해안경비대


이에 필리핀 항공기 조종사는 중국 측에 “너무 가까이 날고 있어 매우 위험하고 우리 승무원과 승객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국제 안전 기준을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와 어업국은 “중국 해군 헬리콥터 1대가 스카보러 암초 상공에서 이 일대를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던 필리핀 어업국 소속 항공기에 3m 거리까지 근접 비행을 하는 등 위험한 기동을 펼쳤다”며 “이런 무모한 행동은 조종사와 승객의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18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상공에서 중국군 헬기가 필리핀 항공기에 바짝 따라붙어 비행하는 모습./ 필리핀해안경비대

18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상공에서 중국군 헬기가 필리핀 항공기에 바짝 따라붙어 비행하는 모습./ 필리핀해안경비대


반면 중국 측은 필리핀 어업국 항공기가 자국 영공을 불법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사령부는 “필리핀 C-208 항공기 1대가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불법으로 황옌다오 영공에 침입했다”며 “우리는 해·공군 병력을 조직해 법과 규정에 따라 필리핀 항공기를 추적 및 감시하고 경고하고 퇴각시켰다. 필리핀 측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국제법과 중국의 법규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고유의 영토인 황옌다오에 대한 필리핀 측의 군사 도발과 불법 주장, 여론몰이 등 시도는 소용없을 것”이라며 “남부전구 부대는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며 국가 주권과 안보, 남중국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 내에 위치해 있고 필리핀과 중국이 치열한 분쟁을 벌이는 도서 중 한 곳이다.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는 2016년 남중국해 내 대부분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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