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종교 집회 중 하나로 꼽히는 인도의 마하 쿰브 축제 기간 중 갠지스강과 야무나강, 사라스와티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인도인이 몸을 담그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도에서 ‘신성한 강’이자 수백만 명의 순례자들이 목욕 의식을 행하는 갠지스강에서 심각한 수질 오염이 확인됐다.
현지 환경당국은 대규모 종교 축제인 마하 쿰브 멜라 축제 기간 중 갠지스강의 ‘대변 박테리아’ 수치가 위험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20일(현지시각)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환경산림기후변화부 산하 중앙오염관리위원회(CPCB)는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갠지스강이 수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수많은 순례자가 강물에 들어가는 주요 의식일에 오염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하 쿰브 멜라는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한 축제 중 하나로 12년마다 한 번씩 인도 북부 우트라프라데시주(州) 프라야그라지에서 개최된다. 축제의 핵심 의식은 갠지스강·야무나강·사라스와티강의 합류점에서 ‘성스러운 목욕’이다.
현재 진행 중인 마하 쿰브 멜라 기간에 CPCB가 실시한 수질 검사 결과, 대장균 수치는 안전 기준(100㎜당 2500 유닛)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물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주요 목욕 의식이 있던 날 이후 갠지스강의 대변성 대장균 수치가 샤스트리 다리 근처에서는 100㎖당 1만1000단위, 상감에서는 7900단위까지 치솟았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이 역시 안전 기준인 2500단위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현재 갠지스강의 대변성 대장균 수치가 안전 기준을 크게 초과해 물과 접촉하는 사람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백만 명의 순례자들이 종교의식을 위해 프라야그라지에 모이면서 수인성 질병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했다.
나아가 이러한 오염은 순례자들의 즉각적인 건강 위험 뿐만 아니라, 식수와 조리용수로 강물을 사용하는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도 위협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