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민주주의 지지 결의안' 가결
"계엄령 아래 선거 실시하면 러시아꼴"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맞아 지난 24일(현지 시간) 키이우를 방문한 서방 정상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격려하며 지원 계속을 약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25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당성을 확인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2025.02.25.
우크라이나 의회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통령직 정당성을 확인했다.
25일(현지 시간)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우크라 의회는 이날 의원 268명 찬성으로 '러시아 침략에 맞선 우크라이나 민주주의 지지 결의안'을 가결했다.
결의안엔 "우크라이나에서 포괄적이고 정의로우며 지속 가능한 평화가 보장되는 즉시 대통령 선거를 발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사회 전체가 인정한 국제 참관인 초청으로 자유롭고 투명한 민주적 선거를 통해 선출됐다"며 정당성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계엄령 기간 선거를 조직해 실시한다면 선거법의 모든 국내 및 국제 원칙이 준수되지 않을 것이며, 이는 2024년 3월 러시아에서 조직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재임과 유사하게 (대통령) 선거를 희극으로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선 연기 책임이 푸틴 대통령에게 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 권한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민과 의회가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고도 명시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표하는 의회는 우크라이나가 민주 국가로서 자국 영토 내에서 포괄적이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가 보장되는 즉시 의회 결정에 따라 대선을 실시할 것을 선언하고, 모든 국제 선거 기준에 맞춰 실시할 것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차시우 야르=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제24 기계화여단이 제공한 사진에 지난 2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차시우 야르 인근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MRLS BM-21 '그라드' 다연장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5.02.25.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전쟁으로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연장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 점을 문제 삼으며 젤렌스키에게 대통령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이에 동조하는 듯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로 부르며 비방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전날 결의안을 1차 표결에 부쳤지만, 정족수인 226표를 얻지 못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