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한가인이 자녀 케어에 진심인 이유를 밝혔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배우 한가인이 출연했다.
최근 유튜버로 변신한 한가인. 랄랄의 부캐 이명화 메이크업까지 하며 제대로 망가진 한가인은 "지인들도 다 기겁했다. 근데 저는 근래 5년 중에 가장 많이 웃었다. 예뻐야 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니까 너무 자유로워졌다. 그 다음부터는 촬영할 때 헤어메이크업도 안 한다"고 밝혔다.
연예계옌 뜻이 전혀 없었던 모범생이었지만 대학교 4년 등록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광고 모델로 데뷔하게 된 한가인. 한가인은 이후 '말죽거리 잔혹사'로 전성기를 맞자마자 배우 연정훈과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가인은 "'왜 그렇게 빨리 결혼했을까?' 생각했는데 남편과 첫 드라마에서 만났고 남편의 집에서 데이트를 했다. 가족의 분위기를 봤는데 너무 화목하고 이런 집안의 분위기면 나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겠다 싶었다"며 "그때 제가 갑자기 연기를 하게 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너무 힘들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었다. 도망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고 밝혔다.
풍족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한가인은 "엄마는 거의 집에 계셨던 적이 없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저녁 8시까지 일했으니까 잠도 거의 못 주무시고 삶이 힘드셨다. 두 분이 사이가 좋진 않아서 화목하고 서로 따뜻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런 거에서 오는 결핍도 있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한가인은 "나중에 엄마가 되면 '지금 내가 되고 싶은 엄마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어릴 때 바깥에 비가 오면 저희 엄마는 한번도 저를 데리러 오지 못했다. 엄마가 안 오실 걸 알지만 늘 기다렸던 거 같다. 마지막까지 기다리다가 집에 걸어오곤 했는데 나는 엄마가 되면 비가 올 때 학교 앞에 제일 먼저 오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며 "아이가 어릴 때 추우면 저는 옷을 얇게 입었다. 아이는 추운데 내가 따뜻해서 모를까 봐 아이는 두껍게 입히지만 저는 얇게 입었다"고 눈물을 보였다.
한가인은 "바깥에서 볼 땐 위기 없이 잘 지낸 거 같지만 우여곡절이 없었을 때가 없었다"며 유산의 아픔을 고백하기도 했다. 한가인은 "임신 8주쯤 됐을 때 아기가 유산됐다. 처음에는 얼떨떨했는데 괜찮았다. 그러다가 같은 해 겨울에 또 임신이 됐는데 같은 주수에 같은 이유로 유산이 됐다. 한 해의 세 번을. 그땐 진짜 무너지더라. 남편이랑 둘이 엄청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도전한 시험관에 성공해 두 아이를 품은 한가인. 한가인은 "진짜 다 해주고 싶고 이 아이의 앞날에 축복에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저를 떠나갈 수 있으니까 그때를 위해서 차곡차곡 가르쳐줄 것도 많다"고 아이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가인은 "저는 아이들 앞에서 절대 남편과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크게 영향을 준다는 걸 제가 경험해봐서 알기 때문에 애들 앞에선 남편한테 눈 한번도 흘기지 않는다"며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이제야 안다. 어릴 때 해본 게 없으니까. 그래서 저희 아이들은 빨리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는 것만큼 즐거운 게 없더라. 이것저것 경험하게 해줘서 빨리 캐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가인은 특히 아이를 키우며 엄마를 이해하게 됐다며 "둘째 유산하고 엄마랑 갑자기 캐나다 여행을 갔는데 되게 좋았다. 이전엔 엄마였다면 이제는 한사람으로 보게 되더라. 엄마한테 지금 물어보면 '너를 어떻게 키워야할 지도 몰랐고 그럴 형편도 안 됐다'더라. 굶어죽지만 않게 키웠다더라. 엄마도 그때 너무 어렸으니까. 엄마한테 주어진 삶의 무게가 컸다는 걸 그땐 몰랐다.제가 지금 아기 낳고 키우면서 우리 엄마가 진짜 희생적이고 나를 다 버리고 자식들만 생각했구나 싶더라"라고 밝혔다.
작품 복귀에 대한 바람도 밝힌 한가인. 하지만 한가인은 아이들도 잘 키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아이들을 잘 키우고 저를 떠나서 독립할 때 까지 돕는게 임무다. 남편도 저한테 독립하지 못하고 있다. 남편도 독립을 하고 아이들도 독립을 해서 저의 삶을 꾸려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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