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없지만 테슬라 충전기 7대 불타
소방국 "고의로 불 지른 것으로 추정"
NYT "머스크 정치 행보에 대한 반발"
미국 메사추세츠주에서 테슬라 충전소를 겨냥한 방화 사건이 발생해 현지 수사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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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이하 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외곽의 리틀턴 경찰국이 누리집에 올린 성명에 따르면 같은 날 오전 1시 10분께 더 포인트 쇼핑센터에 있는 테슬라 충전소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리틀턴 경찰과 소방국이 화재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에는 여러 개의 테슬라 충전소가 화염에 휩싸여 연기를 뿜어내는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리틀턴 전기·수도국에 연락해 해당 충전소에 전력을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담당 부서가 현장에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중 인근에 있던 또 다른 충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번 화재로 총 7개의 테슬라 충전기가 불에 탔으며 부상자는 집계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화재가 진압되고 전기 공급이 차단된 뒤 예비 조사에 착수했고 소방국 등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국 등은 초기 조사 결과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방화 신고 핫라인을 통해 목격자의 제보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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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자신의 정책을 추진할 핵심 인물로 선택하며 전국의 테슬라 전시장과 대리점이 시위와 기물 파손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위는 머스크의 최근 정치적 행보, 특히 그의 급진적인 연방 관료제 장악과 연방 일자리 감축 노력에 대한 반발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그 예로 지난달 연방 검찰이 한 콜로라도 주민을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한 사건을 언급했다. 해당 주민은 올해 초 테슬라 대리점 간판에 ‘나치’라는 단어를 스프레이로 칠하고 차량 근처에 화염병을 둔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지난 1월에는 샌프란시스코 교외의 레드우드 시티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5일 보도에서 머스크와 테슬라가 유럽에서도 표적이 됐다며 지난 4일 독일 베를린 남동부 그륀하이데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해 전력이 차단되고 생산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또 NBC는 경찰이 이미 지난 1월 23일 그륀하이데 공장에서 머스크가 나치 경례와 유사한 동작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공장 벽에 거대한 이미지로 투사된 사건을 조사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프랑스 툴루즈의 한 테슬라 대리점에서는 지난 2일 방화로 인해 차량 8대가 불에 탔다는 AFP통신 보도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