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8000만원" 현금 탈취→징역 5년 구형…진서연 "속이 다 시원해" ('꼬꼬무')

by 민들레 posted Mar 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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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진서연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연쇄 은행 현금수송차량 탈취 사건’에 경악했다.

지난 6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165회는 ‘범죄꾼의 시나리오’를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졌다. 리스너로는 배우 진서연, 뮤지컬 배우 김호영, 가수 테이가 출연했다.

이날 이야기의 시작은 2001년 12월 경주 경찰서에서 불과 100m 떨어진 조흥은행 앞에서 벌어진 현금수송차량 탈취 사건이었다.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한 주재정 형사는 “’이게 실화야?’ 싶더라. 영화 같은 일이었다. 실제 일어날 수 없었던 사건이었다”며 당시 놀라움을 전했다. 현금수송차량이 본점을 앞에 두고 신호 대기를 하던 상황에서 의문의 남성 2명이 굳게 잠긴 트렁크를 열고 1억 8,000만 원이 넘는 돈이 담긴 가방을 꺼내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던 것. 범행 시간은 불과 10초였다.

사진 제공=SBS


비밀은 범인이 남기고 간 열쇠에 있었다. 범인들이 사전에 치밀하게 트렁크의 잠금장치를 조작해 어떤 열쇠로도 열리게 만들었던 것. 범인들이 남기고 간 것은 머리카락 2가닥과 쪽지문. 그러나 그것으로는 DNA 판별이 불가능했다. 그러던 중, 1년 전 부산에서 똑같은 방식의 현금수송차량 탈취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 확인되며 연쇄 은행 현금수송차량 탈취 사건 수사에 속도를 냈다.

용의자는 윤 씨로 전과 12범, 15살 이후 수시로 교도소를 드나든 인물이었다. 그가 용의자에 이름을 올린 건 서울 경찰청 기동수사대에서 근무하는 장영권 베테랑 형사 덕분이었다. 장 형사는 영화 ‘범죄도시’에서 배우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도 형사의 실제 인물. 장 형사는 1997년, 충북 옥천에서 괴한이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은행 직원을 습격한 후 돈가방을 들고 오토바이를 탄 채 사라졌는데, 윤 씨가 그 사건을 자신이 직접 했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입수했다. 그러나 용의자로 체포된 윤 씨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사건은 미궁 속에 빠졌다.

이후 서울경찰청, 경북경찰청, 경주 경찰서의 대규모 합동 수사가 이뤄졌다. 39명의 베테랑 형사가 모인 어벤져스 팀. 이들은 유력한 용의자 윤 씨의 행적을 쫓다가 주변 인물로 전과 10범 최 모씨, 전과 8범의 김 모씨를 발견했다. 모두 동갑내기의 청송교도소 출신. 그러나 평범하게 세차장에 출퇴근하며 특이점이 없어 보였다. 심지어 범행 당시 알리바이도 완벽했다.

그러나 끈질긴 추적 끝에 최씨의 알리바이였던 휴대전화 통화 사용자가 최 씨의 부인이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윤 씨는 은행에 찍힌 CCTV 속 모습으로 알리바이를 만들었지만, 형사들은 윤 씨가 범행을 설계, 최 씨와 김 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직접적 증거가 부족하던 차에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있던 당일 오전 최 씨의 자백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어 시멘트 바닥에서는 도난당한 수입인지가 발견됐고, 울산 앞바다에서는 해녀들의 도움으로 돌과 함께 수면 밑에 가라앉은 돈가방을 꺼내는 데 성공했다. 당시의 영상을 보던 진서연은 “속이 다 시원하다”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빈틈없이 계획한 범죄였지만, 결국 윤 씨는 부산 사건과 경주 사건 모두 혐의가 인정돼 징역 5년, 최 씨도 징역 5년, 김 씨는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이 검거된 후 드러났다. 범행 전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들이 보도된 신문을 스크랩하며 공부까지 했던 ‘범죄꾼’들이었다.

형사들은 “완전 범죄가 가능할까요”라는 질문에 “없다. 언젠가는 잡힌다”고 답했다. 장 트리오 장도연, 장현성, 장성규는 “형사들의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열정이 완전 범죄를 풀 수 있는 마스터키”라며 후련해했다. 테이는 “’완전한 범죄는 없다. 범죄는 언젠가 잡힌다’, 이 말을 간직하고 싶다”고 밝히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대 추적극을 마무리했다.

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 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밤 10시 20분에 SBS를 통해 방송된다.

 

[텐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