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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흐무드 칼릴


미국 이민당국이 반(反)이스라엘 시위 주동자로 지목된 팔레스타인 출신 컬럼비아대 대학원생 마흐무드 칼릴을 구금했다고 미국 주요 언론 매체들이 AP통신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AP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간) 밤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들이 칼릴의 숙소로 찾아와 그를 체포했으며 임신 8개월인 칼릴의 아내도 체포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칼릴의 변호인은 밝혔습니다.

또 칼릴 부부는 영주권과 시민권 보유자이지만 단속 직원들은 국무부 명령에 따라 취소 조치에 나선 거라 말했다고 변호인은 덧붙였습니다.

칼릴의 변호인은 이민세관단속국 직원들이 칼릴을 체포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면서, 현재 구금된 장소도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컬럼비아대 공보 관계자는 칼릴의 체포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으며, 이민세관단속국 직원들이 대학 소유 아파트로 들어왔을 때 영장을 제시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칼릴이 체포된 다음 날인 9일 저녁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에 있는 하마스 지지자들이 국외로 추방될 수 있도록 비자나 영주권을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토안보부(DHS)는 테러조직 지원 등 여러 가지 유형의 범죄 행위를 근거로 영주권자에 대한 국외 추방 추진 절차를 개시할 수 있으며, 영주권 취소 여부는 판사가 결정합니다.

칼릴은 작년 봄 컬럼비아대 내에 세워진 천막농성장 철거 문제를 대학 당국 관계자들과 협상하면서 미국 대학가의 팔레스타인 지지 운동에서 가장 주목받는 활동가 중 한 사람으로 떠올랐습니다.

컬럼비아대는 칼릴을 포함한 수십 명의 학생이 친팔레스타인 활동을 해왔다며 징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7일 컬럼비아대가 교내 반(反)유대주의를 방치했다는 이유로 4억 달러, 우리 돈 5천8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취소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법 시위를 허용하는 학교, 대학에 대해 모든 연방 지원이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칼릴은 지난주 AP 인터뷰에서 컬럼비아대의 징계 추진에 대해 "나에 대해 13개 혐의가 제기됐는데 그중 대부분은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소셜미디어 글"이라며 "(컬럼비아대 당국이) 학생들은 어찌 되든 아랑곳하지 않고 의회와 우익 정치인들에게 뭔가 하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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