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이스라엘군 메르카바 탱크가 이스라엘-시리아 접경지역인 골란고원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정치적 과도기를 틈타 국경지대 시리아 영토에 대한 점령을 재차 선언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 남부 접경지대에 대해 이 같은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군이 주둔하는 시리아 남부 완충지대의 헤르몬산 정상을 찾아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에 무기한으로 머무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헤르몬산의 보안 지역을 유지할 것이며 시리아 남부의 모든 보안 구역이 비무장화되고 무기와 위협이 없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츠 장관은 또 인근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헤르몬산에 군을 배치하는 것이 이스라엘 북부와 국경 분쟁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동행한 기자들에게 "매일 아침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다마스쿠스의 대통령 궁에서 눈을 뜰 때 그는 이스라엘군이 헤르몬산의 정상에서 그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샤라와 다른 어떤 그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친구들의 위협으로부터 골란고원과 갈릴리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여기를 비롯한 시리아 남부의 보안 지역 전체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2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하자 시리아 남부와 접한 이스라엘 북부 지역의 안보를 이유로 시리아 영토 안쪽에 조성된 비무장 완충지대까지 병력을 진입시켜 현재까지 주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자국을 공격하는 거점이 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아사드 통치 시절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중동 내 주적인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의 일원이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시리아 영토 안쪽 비무장지대에 9개의 군사 기지를 설치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