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새론은 지난달 16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변사사건 처리했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배우 고(故) 김새론이 생전 '사이버 레커'로 인해 고통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들의 무분별한 활동을 제재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4만명 넘게 동의하면서 정식 접수를 목전에 두게 됐다.
13일 국회전자청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올라온 '연예 전문 기자의 유튜브 채널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연예인 자살 등 피해 예방을 위한 국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 요청에 관한 청원'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4만2400여명 동의를 얻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홈페이지에 게시된 지 30일 안에 5만명이 동의하면 국회 소관위원회와 관련 위원회로 넘어간다. 이후 90일 이내 본회의 부의 여부를 논의하게 된다.
청원인 정모씨는 "연예부 기자가 만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예인을 스토킹 수준으로 괴롭히는 사회적 문제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이런 행태로 인해 또 한 명의 젊은 여배우가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이런 악질적 행태에 대해 반드시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새론은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뒤 자숙하며 조용히 지냈지만,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유튜브를 통해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파헤쳐졌다"면서 "(김새론은) 배우의 삶을 이어 나가겠다고 하루하루를 살았을 텐데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가 그런 희망을 짓밟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씨는 "일방적 스토킹에 가까운 연예인 괴롭히기 행태가 기존 대중 매체 이상의 역할을 하는 유튜브 세상에선 그저 대중의 관심만을 위해 아무런 제한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회는 유튜브에 대해 정확한 규정 마련과 기존 대중매체에 준하는 기준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새론 아버지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를 비롯한 사이버 레커들 때문에 새론이가 많이 고통스러워했고, 지금도 가족들 고통이 끝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유족은 이진호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이진호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김새론 배우가 세상을 떠난 뒤 황망하고 경황이 없었을 유족분들이 기사에 여러 차례 오르내리는 이 상황에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고개를 숙인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입장을 전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