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계엄"
22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인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정경수 기자
22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인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정경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역. 광화문역 개찰구부터 집회가 열리고 있는 6번 출구까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는 이들이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을 안내했다. 이들은 빨간 조끼에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는데, 나지막이 '탄핵 무효' 등을 외치기도 했다. 집회가 열리는 오후 1시가 다가올수록, 많은 수의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이 안내자들의 도움을 받아 집회 인파로 합류하며 더 큰 대형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선고가 임박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탄핵 반대 측이 총력전에 나섰다. 이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를 외치며 헌재를 압박하는데 열을 올렸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자유통일당 등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최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 운동본부' 측은 이날 오전 12시께부터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광화문 혁명 국민 대회'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주최 측은 경찰에 집회 신고 인원을 20만명으로 신고했다. 경찰 측 비공식 추산인원은 2만명이다. 집회 측은 광화문역 6번 출구 동화면세점 인근부터 시청역 덕수궁까지 570여m 도로 위에서 집회를 진행 중이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위한 피켓이나 배지 등을 달고 열을 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얼굴이 그려진 피켓에는 '이재명 즉시 체포' 등의 문구가 적혀져 있었는데, 집회 안내자들은 참가자들에게 피켓을 나눠주고 있었다. 또 집회 참가자들은 'STOP THE STEAL'이라는 배지를 가방과 모자 등에 착용하고 집회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구호를 통해 윤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을 즉시 각하하라" "민주당을 해산하라" 뿐만 아니라 헌법재판관들의 이름을 외치며 "밟아"를 외치기도 했다.
매주 집회에 참석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홍모씨(77)는 "아이들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줘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매주 참석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광명에서 집회에 참석한 70대 남성도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집회 측 연단에 선 한 대학생은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비상계엄을 발포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윤 대통령의 자유 대한민국을 위한 진실을 알게 됐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선고를 앞둔 헌재에 대한 압박도 이어졌다. 부산대에서 시국선언을 한 강준호씨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민주당과 선거관리위원회, 헌재, 공산당 카르텔 아래에 지내게 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헌재는 국민의 분노가 두렵지 않은가. 선관위, 공수처, 민주당의 모든 위법 행위를 뒤집을 수 있는 미련한 선택을 하지 않을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고 탄핵 각하의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 국면이 지속되자 우리나라로 관광을 온 외국인들도 관심을 보였다. 캐나다에서 온 개빈(30)은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었고, 봉사자들이 나눠주는 피켓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전부 알고 있지 못하지만, 탄핵 반대 집회가 흥미로워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