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곽혜미 기자
김수현이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김수현이 지난달 세상을 떠난 배우 고 김새론과 미성년 교제 의혹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27일 유족들이 미성년 교제를 뒷받침할 증거라며 과거 메신저 대화내용 등을 공개했다.
이미 광고주로부터 줄줄이 손절당한 김수현은 주연작인 디즈니+ '넉오프' 공개가 보류되고 31일로 예정됐던 대만 팬미팅이 취소되는 등 데뷔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김새론 유족들이 김수현이 부인했던 미성년 교제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제시하면서 더한 코너에 몰렸다.
고 김새론 유족 대리인인 법무법인 부유 부지석 변호사는 27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과 김수현의 과거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2016년 6월 김새론과 김수현 사이에 오간 것으로 표기된 가운데, 김수현이 "보고싶다" "나 언제 너 안고 잠들 수 있어" 등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유족 측은 "개인 정보를 가린 것 외에는 원문에 가깝게 재구성한 것이다. 원문도 다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새론이 김수현에게 보내려다 부치지 못했다는 편지도 공개됐다. 지난해 작성된 편지에는 "우리가 만난 기간이 대략 5~6년 됐더라" "첫사랑이기도, 마지막 사랑이기도 해서 나를 피하지 않았으면 해"라는 문구가 담겼다. 지난해 김새론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김수현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삭제해 논란이 된 일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연락이 되길 바라서 올린 사진"이라고 언급했다.
김새론 유족 측이 공개한 내용대로라면 2000년생인 김새론은 김수현과 대화를 나눈 당시 만 16세를 앞둔 미성년자다. 부지석 변호사는 "당시 김새론은 17세였다"면서 "카카오톡 대화가 미성년자 교제(증거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루밍 성범죄를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유족들은 기자회견 이후 더 이상의 무의미한 진실공방을 원하지 않는다"며 김수현을 향한 법적 대응은 검토중이라고 언급했다.
▲ 고 김새론 김수현 부지석 변호사 ⓒ곽혜미 기자
김새론 유족 측은 그간 고 김새론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주장했으나 김수현은 부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족 측이 공개한 자료는 그간 김수현이 '김새론과 과거 교제한 것은 사실이나 미성년자 시절에는 교제하지 않았다'고 밝힌 기존 입장과 배치된다.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당초 김새론과 교제한 적 없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가 폭로가 계속되자 지난 14일 고 김새론이 성인이 된 뒤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또 노출 사진 공개와 관련해 유족과 가로세로연구소를 고발하기도 했다.
그 사이 김수현 리스크에 부담을 느낀 광고주들이 계약을 해지하거나 종료시키는 등 이탈이 이어졌다. 급기야 디즈니+는 수백억 제작비가 들어간 신작 드라마 '넉오프'의 공개를 무기한 보류했다. 김수현이 출연한 MBC 예능프로그램 '굿데이'는 김수현 분량을 편집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23일 방송을 결방하고 프로그램 재정비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서도 김수현은 31일 대만에서 가오슝 벚꽃축제와 연계한 행사에 참석하고 팬미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25일 결국 주최측인 대만 세븐일레븐이 취소를 알렸다.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안전상의 이유로 브랜드 행사가 연기됐다"라고 설명했다.
교제설 자체를 부인했다가 성인이 된 뒤 1년간 만났다고 입장을 바꿨던 김수현은 유족 측 기자회견과 카톡 공개로 더욱 곤혹스런 상황이 됐다. 위약금이 13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대만 팬미팅에 더해 '넉오프' 공개 보류 등으로 그가 부담해야 할 위약금이 수백억대에 이른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그간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며 진실 공방을 벌여 왔던 김수현은 아직 침묵 중이다. 이번엔 어떤 식으로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